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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18. 다운슬로프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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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드라이브샷을 날려 놓고도 공이 내리막 라이에 떨어져 있어서 세컨드 샷을 망친 경험이 있으세요?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내리막(다운슬로프.downslope)에서의 샷은 간단치가 않지요. 경사가 심할수록 더욱 그래요. 평지에서처럼 샷을 하다가는 십중팔구 뒤땅을 치고, 뒤땅을 안 치려고 하다가는 공의 윗부분을 때리는 토핑이 나기 십상이에요. 하지만 몇 가지를 주의하면 극복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어드레스를 가급적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하는 일입니다. 즉 지면의 기울기만큼 몸의 중심축이 기울어진 상태로 어드레스를 해야 하는 게 기본원리이지요. 그렇게 해서 다운스윙의 최저점이 평지에서처럼 공의 아랫부분이 되도록 조절하는 거예요. 사진을 보시면 제 몸이 내리막 경사 각도만큼 왼발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무게중심도 왼발 쪽에 가 있지요.

*** 평소보다 한클럽 짧게 선택

하지만 경사가 급해질수록 이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워져요. 왼쪽으로 넘어질 테니까요. 그뿐 아니라 몸이 기운 상태로는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고요.

그래서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리막에서 샷을 할 때는 사진에서처럼 공을 평소보다 오른발 쪽에 둔답니다. 경사 스윙의 최저점이 평지에서보다 오른쪽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그 지점에 공을 갖다 놓는 것이지요. 물론 몸은 되도록 지면과 평행되게 기울이면서 말이에요.

▶ MBC 엑스캔버스 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잠시 귀국했던 박지은 선수가 '골프야 놀~자' 독자들에게 굿샷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렇게 자세를 잡은 뒤에는 한 걸음쯤 물러서서 반드시 빈 스윙(연습 스윙)을 몇 차례 해본 뒤 샷을 하세요. 클럽 헤드가 뒤땅을 치지 않고 공이 있는 부분을 제대로 스쳐가는지, 스윙하는 동안 자세가 무너지지는 않는지 등을 면밀히 점검해 보는 거예요. 그래서 "됐다"는 믿음이 가면 자신있게 샷을 하세요.

공을 오른쪽에 놓으면 백스윙의 궤도가 가팔라져서 내리막 샷에서 흔히 나타나는 낮게 깔리는 구질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어요. 내리막 샷에서 공의 탄도는 아주 중요한 감안 요소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그림A는 평지, 그림B는 내리막이에요. 내리막에서는 아이언의 로프트가 작아져 공의 탄도가 낮아지고 공이 떨어진 뒤 런(run)도 많아져 대개 평지에서보다 거리가 더 나게 돼요. 따라서 평소보다 한 클럽 정도 짧게 잡는 것도 요령입니다.

*** 페이드성 구질 감안해 조준

다음은 조준방향이에요. 내리막에서는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가는 페이드성 구질이 나게 된다는 걸 감안해야 해요. 평지에서보다 오른발 쪽에서 임팩트가 이뤄지기 때문이에요. 즉 클럽 헤드가 조금 열린 상태로 공을 때리게 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스핀이 걸리지요. 따라서 목표지점보다 약간 왼쪽을 겨냥하고 샷을 하는 게 좋습니다. 내리막 정도에 따라 오(誤)조준의 폭도 달라져야 하지요.

백스윙은 천천히 작게 하고 폴로 스루도 4분의 3만 한다는 기분을 가지세요. 밸런스를 잃지 않으면서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 위해선 상체 위주의 간결한 샷이 돼야 해요. 임팩트 때 절대로 고개를 들지 말고 끝까지 공의 뒷부분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건 필수랍니다.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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