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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서울-중부지역 기습 곳곳서 침수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 새벽부터 서울·경기·강원일원에 최고2백43.9mm(연천)의 집중호우가 내려 야영 중이던 학생2명이 실종되고 산사태로 어린이1명이 사망했으며 가옥4백여 동이 침수 또는 파괴돼 4백여 명의 이재민을 냈다. 한편 가평과 철원일대 9개소에서는 피서객 2백37명과 주민25명 등 2백62명이 물에 갇혀 한때 고립됐다가 대부분 긴급 출동한 공군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으나 35명은 낮12시 현재 계속 고립상태에 있다.

<인명피해>
상오2시쯤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운천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최삼차 씨(31)의 5평 짜리 「슬레이트」 집이 묻혀 최씨의 외아들 병원 군(6)이 숨졌고 최씨 가족 6명은 대피했다.
또 포천군 삼동면 백운동계곡에서 야영 중이던 서울 숭전대2년 윤순호 군(28)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한강상류 속칭「중국섬」에서 야영 중이던 서울동아여중3년 추경란 양(16)이 급류에 실종됐다.【수원】

<5명 계속 갇혀>

<고립·구조>
가평군 북면 이곡리 계곡하천에서 서울 계성교회 신도 1백10명이 야영 중 강물이 불어 고립됐으나 공군소속 「헬」기 2대가 출동, 4시간만인 상오6시30분쯤 모두 구조됐다.
가평군 외서면 하천리에서도 피서객 25명, 가평읍 달전리 남이섬 입구에서 야영 중이던 동아중 학생과 양주군 구리읍 성산교회 신도 등 52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인근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상오6시쯤 철원군 갈말면 토성리 한탄강 지류와 남대천이 합류하는 곳에서 민간인 3명·군인 10명 등 13명이 한때 고립, 공군「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상오7시30분쯤 춘성군 남면 강촌리 강촌 유원지 의암「땜」 하류의 서울 뱃집유선에 타고 있던 김장순 씨(46) 등 6명이 의암「땜」에서 수문을 갑자기 여는 바람에 떠내려가다가 4km남방 경기도 가평철교 부근에서 배에 타고있던 박승범 씨(26)가 「로프」를 등에 지고 강가로 헤엄쳐 나와 구조됐다.
▲상오8시30분쯤 가평군 북면 제령리 속칭 「밤나무 숲」에서 야영 중이던 서울 왕십리동 금복교회 남녀 신도 35명이 갑자기 불어난 냇물(수심2.5m 폭50m)에 갇혀 낮12시 현재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는 군 「헬」기 1대와 장갑차가 동원되고 경찰·주민 등 1백 명이 나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나무 때문에 「헬」기가 착륙을 못해 구조를 못하고있다.【수원·춘천】

<가옥침수>
서울 이문3동과 석관2동 일대의 저지대주택 1백50여 채가 침수됐다.
경희대 뒷산 쪽에서 흘러내린 물은 비좁은 하수구로 미처 빠지지 못해 상오8시30분쯤부터 이문시장과 이문극장 사이의 도로와 도로변 점포 40여 채가 침수되기 시작했으며 상오9시쯤에는 저지대 일대의 주택마당에 50cm까지 물이 차 올라 부엌과 지하실이 침수됐다.
이문3동254의24 최종연 씨(32) 집은 물이 안방까지 넘쳐들어 가재도구를 옮기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 일대는 해마다 비만 오면 물난리를 겪는 상습침수지역으로 주민들은 당국에 하수구시설을 고쳐줄 것을 여러 차례 진정했으나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오8시30분쯤 서울 등촌동209의1 현대연립주택 A동205호(주인 윤화중·42) 천장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등 연립주택 46가구에 비가 새고 물이 차는 바람에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연천군 전곡면·군남면·관인면 등에서 가옥 2백4동이 침수됐다.
▲상오1시30분쯤 강원도 철원군 갈말리 신철원리 하천변 가옥 21채 가운데 18채가 침수, 이재민 90여명이 인근부대로 대피했다.【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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