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가치 얼마나 떨어졌나|1년전과 오늘의 물가비교|라면은 2백개서 백66개밖에 못사|휘발유는 47ℓ서 27ℓ로 부쩍 줄어|실질가 8천원 된셈|마늘은 1접 살수 있던게 3접으로|달걀은 23줄에서 25줄로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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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년전에 1만원짜리 1장을 가지고 시장에 나가면 쌀 l말(3천5백원), 쇠고기6백g(2천원), 연탄 25장 (1천5백원), 세탁비누 20장 (3천원)을 살수 있었다.
그러나 꼭1년이 지난 지금은 쌀 7되, 쇠고기 5백g, 연탄18장, 세탁비누18장을 살수 있을뿐이다.
1년만에 1만원짜리의 가치가 쌀 3되, 쇠고기1백g, 연탄 7장, 세탁비누 2장분 만큼 떨어진셈이다.
또 서울에 사는 사람이 1년전에 1만원짜리 1장을 가지고 부산친구집에 갔다온다면 특급기차를 타고 (5천20원)「와이셔츠」1장 (3천원)을 선물하고도 설렁탕 3그릇 (1천9백50원)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설렁탕 3그릇(2천4백원)을 먹지않고도 5백60원을 보태야 겨우 특급 (6천5백60원)을 타고 와이셔츠 1장 (4천원)을 선물할 수 있게됐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전국소비자물가는 1년전에 비해 19.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각물가를 차치하고서 당국의 통계만을 따져도 화폐가치는 지난 1년전에 비해 80%수준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또 1만원어치만 전기를 쓴다면 2백70 kw를 쓰던 가정은 무려 85 kw나 줄인 1백 85kw만 써야한다.
가장 돈가치가 떨어진것은 휘발유를 사보면 실감할수 있다.
작년엔 1만원으로 휘발유 47ℓ를 살 수 있었으나 금년엔 27ℓ밖에 못산다. 또「라면」은 2백개에서 1백66개로, 쇠고기는 5근에서 4·2근으로, 세탁비누는 67개에서 59개, 연탄은 1백67장에서 1백18장으로 1만원권의 구매력이 떨어졌다.
돈가치가 늘어난것도 있다. 마늘은 1만원으로 작년엔 1접만 살수 있었으나 금년엔 3접, 돼지고기는 7·7근에서 8·3근, 달걀은 23줄에서 25줄로 늘어났다.
한편 근로자들은 1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지난해에는 22·1시간을 일해야 했지만 올해는 18·2시간만 일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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