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챔피언 벨트가 너무 무겁다|김성준, 카루포에 힘겹게 판정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성준(26)은 정말 무기력한「챔피언」인가, 그가「챔피언·벨트」가 너무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휘청거리는「미스터리」는 무엇일까. 2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시오니·카루포」(22·「필리핀」)와의 WBC「라이트플라이급」「타이를·매치」에서 2-1로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너무나 부끄러운 한판이었다.
김성준은 지난 3월「멜린데스」와의 1차 방어전 때와 목같이 키가 10cm나 작은「카루포」에게「잽」을 계속 허용하는 등「스피드」에 말러 끌려 다녔다. 김성준은 자신의 특기인「어퍼·컷」은 한번도 제대로 구사 못하고 10라운드에선「그로기」까지 몰리는 고전을 치루었다.
좌우지간 김성준은 오는 9월 30일 1차 방어전 상대였던「엑트르·멜린데스」(「도미니카」·동급1위)와 3차 방어전을 치르게 됨으로써 김기수 이래 최다방어전을 갖게됐으나 인기 없고「팬」없는「챔피언」이 되고 말았다.
이날 3백50만 원 정도의 입장요금은 그의 인기도를 단적으로 증명하고있다. 그는 왼손잡이인「카루프」가 변칙「스타일」인데다 3라운드에서「버팅」을 당해 오른쪽 눈 옆이 찢어져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본래부터 느린「풋웍」은 제쳐두더라도「펀치」력 마저 무력했고 기본적으로 주먹이 나오지 않아 그 동안 훈련과정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한마디로 그의 타이틀방어는 도전자 선정은 물론 판정의 관건이 된 일본주심「시마까와」 씨가 149-145로 승리를 주듯 심판진구성에 이르기까지「매니저」의「비즈니스」승리라 하겠다.
김성준의 무기력은「멜린대스」와의 1차 방어전과 논타이틀 전, 그리고 이번 2차 방어전까지 계속 알려지지 않는 깊은 사연이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 김성준은 여의도에「아파트」를 마련, 안일에 빠졌다는 비평도 나오고있고 또 훈련에 문제점 등이 자주 야기되곤 한다.
과연 김성준의 실상은 무엇인지 활짝 갠 날이 기다려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