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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각부처 말맞추는 작업벌인 경제장관회당|화직업계 공장 증설계획 연기·준공예정일 늦춰|액면가 5백원짜리 주식이 증권기관지엔 천원짜리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만만한 상대」로 집중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경제 「팀」은 그 나름으로 자위책을 강구하기에 부심.
23일에는 신현확 부총리 주재로 김원기 재무, 이희일 농수산, 최각규 상공, 고재일 건설, 장비준동자등 전 경제 「팀」 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3시부터 열린 경제장관회의를 경제장관협의회로 연장시켜 부려 5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강행.
이날 회의에서는 비료외상대전의 결제 문제, 수개공의 지시방안등 현안문제도 논의됐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대국회대책을 마련하는데 할애했다고.
대국회 대책으로는 고용문제,경기대책,통화운용문제.국제수지문제등 유가인상후의 우리경제가 당면한 문제가 포괄적으로 거론됐는데 이날 회의결과는 24일 고위층에도 보고된 것으로 보아 새로운 경제 대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하오 3시에 시작된 회의가 하오 8시까지 계속되는 Y 「셔츠」차림의 장관들은 교대로 화장실을 드나들며 심각한 표정을 풀지 않아 무거운 회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지난 연초까지만 해도 다투어 시설을 늘렸던 화직업계가 「오일 쇼크」로 크게 움츠러들어 증설계획을 무기 연기하거나 착공된 공장도 준공예정일을 늦추고 있다.
오는 8월 준공예정이던 제일합섬의 「폴리에스터」면 시설(일산20t)이 내년 3월로 늦추어졌으며 10월 준공예정이던 선경합섬의 「폴리에스터」면 (14t), 삼양사의 「폴리에스터」면 (20t) ,「코오롱」의 「폴리에스터」면 (20t) 및 「나일론」면 (10t)등의 시설이 내년 3월로 연기되거나 준공계획이 무기연기 됐다.
이처럼 화직업계가 당초 증설계획을 늦추자 상공부에선 앞으로 섬유류수급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그렇다고 증설을 강요할 수도 없어 「오일 쇼크」만 원망하고 있다.
★…액면가 5백원짜리 주식이 증권기관의 공시자료인 「시장」지에서 1천원짜리로 둔갑했다.
시가 8백원인 한독약품주(액면가5백원)의 경우 시장 지에서 액면가가 1천원으로 공시됨으로써 액면가보다 3백원이 비싼 주식이 싸구려 주식으로 오인을 받아 해당사는 울상. 한독의 액면가는 23일까지도 계속 1천원으로 공시되고 있어 증권기관의 공시가 얼마나 무성의하고 엉터리인가를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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