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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인력이 이동하고 있다|교사직종 희망자 증가|공원들은 농촌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교사직종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또 공단에서 실직한 일부 근로자들이 농촌으로 되돌아 가고있으며「서비스」업종의 일손 구하기도 수월해졌다. 금융긴축 등으로 휴·폐업하거나 조업단축 하는 업체가 늘면서 노동력이 이렇게 이동하고 있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산업발전과 합께 노동력은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농촌에서 공단으로 옮겨가기 마련인데 최근 들어 노동력의 역류현장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대 사범대학의 경우 해마다 졸업생의 절반쯤이 교직을 포기, 교직이외 직종에 취업해왔으나 올9월 졸업부터 교직희망자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에는 9월 졸업자 37명 중 절반만이 교직으로 갔으나 올해 9월 졸업예정자 39명중 대부분이 교직을 희망하고있으며 인문대학의 교직희망학생도 늘고 있다. 서울대사대 당국자는 4백여 명의 내년 3윌 졸업예정자 거의 대부분이 교직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현상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
전남대에 따르면 내년도 사범대졸업자 3백80명을 비롯해, 공대·농대·문리대·상대 등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한 2백40명 등 6백20명 가운데 대학원 진학자·군입대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교직을 희망하고 있다.
또 조선대도 사대를 비롯해, 법대·문리대·경상대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이 예년과는 달리 중등교사채용 시험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학당국자들은 이 같은 현상은 석유파동·금융긴축 등으로 일반기업체의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비교적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교직으로 학생들이 다시 몰리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당국이 교직처우개선과 아울러 교원예우대책을 마련하는 등 교직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교직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내 각 직업안내소에는 연초엔 구인과 구직의 비율이 평균 3대1로 구인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구인과 구직비율이 반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다라 유흥음식점·다방 등 「서비스」업종의 종업원을 구하기가 쉬워졌다.
서울 영등포동4가 영등포 제7직업안내소에 따르면 직업안내소를 찾는 사람의 10% 정도가 최근 공단 등지에서 감원된 근로자들로 공장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다방·음식점 등으로 빠지고 있다.
서울시 다방조합 부조합장 김정국씨(47)는 l개월 전만 해도 선금을 줘야 다방종업원을 구할 수 있었으나 요즘 다방주인들은 많은 구직자들 중 가려서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산업체에서 밀려난 젊은 노동력이 농촌으로 되돌아가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원대동 제3공단에서 일했던 김정숙양(22)은『농촌에서는 하루품삯이 4천∼5천 원 이상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시생활에 미련은 있지만 고향인 의성으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있다고 했다.
공단 등에서 실직한 근로자들이 농촌역류,「서비스」업종에 유입되는 현상 등에 대해 노동청 김진경 직업안정국장은『공원들이 부도덕한 곳으로 흘러간다면 큰 문제』라고 말하고 『18세 미만자의 접객업소 소개행위 등은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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