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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맛집 라인업 … 개장 첫날 9만 명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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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은 유명 맛집을 모아 ‘푸드 스트리트’를 개장했다. 채원상 기자

예로부터 천안삼거리는 충청·전라·경상도로 향하는 삼남(三南)의 길목이었다. 삼거리 장터에는 사람들이 허기를 채우고 정보를 교환하며 갖가지 이야기와 전설을 낳은 곳으로 유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이 백화점 안에 사라진 과거 천안삼거리 장터를 모델로 삼아 전국 유명 맛집 거리를 조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푸드 스트리트’는 옛 천안삼거리 장터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장터에서 흔히 먹었던 국밥·순두부·국수 같은 친근한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은 푸드 스트리트 조성을 위해 서울부터 부산까지 대한민국 곳곳의 유명 맛집 대표를 만나 삼고초려를 불사하는 정성을 쏟았다. 특히 ‘짬뽕 순두부’의 경우 평일에도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강원도 강릉 초당의 유명 맛집인 동화가든의 대표 메뉴다. 얼큰한 짬뽕국물과 부드러운 순두부의 식감을 맛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짬뽕과 순두부의 환상적인 궁합’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 메뉴는 초당순두부마을에서 20년간 두부를 만들어 온 동화가든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짬뽕과 결합해 개발한 음식이다. ‘식객(食客)’의 허영만 화백도 “오랜만에 찾은 보물섬”이라고 평하기도 한 짬뽕 순두부가 충청권에서는 최초로 푸드 스트리트에 직영점을 냈다.

43개 외식 브랜드 갖출 계획

이와 함께 유기농 콩나물로 만든 국밥을 하루 300그릇만 판다고 해 이름 붙여진 전주의 ‘삼백집’, 부산 달맞이고개의 철판볶음으로 유명한 볶음밥과 볶음면 전문 레스토랑 ‘면식가’, 정갈하게 담아낸 가정식 냉면 전문점 서울 홍대의 ‘면채반’, 프리미엄 식재료로 만든 김밥 ‘바르다 김선생’이 문을 열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헤리티지 빈티지’ 컨셉트로 예전 사용됐던 건물 외벽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같은 형태의 인테리어는 아라리오에서 서울(9월)과 제주(10월)에 문을 여는 ‘아라리오 뮤지엄’ 프로젝트와 연장선상으로 오래된 건물에 숨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푸드코트 메뉴는 만두·김밥·볶음밥·돈가스 같은 간단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맞벌이 가족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 외식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다양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푸드 스트리트를 꾸민 계기가 됐다. 옛 장터를 연상시키는 푸드 스트리트는 개장 첫날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개장일부터 사흘간 9만 명이 방문했다. 그 기간 신세계백화점 방문객이 15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객이 푸드 스트리트를 찾은 셈이다. 세대 간 소통과 문화가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월까지 모두 43개 외식 브랜드를 갖출 계획이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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