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디서나「토큰」살 수 있었다"|「버스」담당국장, 시민 아우성 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민원창구서 실랑이
○…서울시는 10일부터 각종민원수수료를 최고 3백%까지 올려 받으면서도 이를 발표치 않고 있다가 민원창구에서 인상된 수수료 때문에 시비가 나자 하루 늦게 이를 공개.
시는 석유류 값이 기습 인상된 1O일 71종의 민원수수료를 대폭 올려 받도록 15개 구청에 지시해 인상내용을 모르는 서민들이 구청과 동사무소민원창구에서 수수료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도 세무국은 11일 상오10시까지『수수료 인상에 대해 아는바 없다』 고 발뺌.
이 같은 인상안은 7월 초순에 이미 확정됐으나 발표를 늦추어 오다가「오일·쇼크」로 시민들의 얼이 빠진 사이 슬그머니 시행한 것.

<"안 팔면 고발하라">
○…교통부가 시내 「버스」의 할증료를 잠정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힌. 11일「토큰」판매소마다 「토큰」을 사지 못하는 승객들로 아우성이 나고 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조합·신문사·방송국 등에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듯했으나 주무당국인 교통부 도시교통 국은 별일이 없다는 듯 태연한 자세.
남기룡 도시교통국장은 이날『서울 변두리지역인 제기동에서부터 종로까지 두루 다녀봤으나 아무데서도 별일 없고 쉽게「토큰」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하고 「토큰」을 안 파는 곳이 있으면 고발하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남국강의 장담이 있은 지 불과 2시간 후 『할증료를 당분간 폐지한다』 고 공식발표.

<전 직원이 한 일인데…>
○…7월 들어 전·현직KAL직원이 낀 밀수사건 2건이 잇따라 터지자 대한항공은 이를 발표한 김포세관 측에 대해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포세관이 지난2일 전KAL운항실장 조석항 씨(47)가 낀 「다이어」반지 밀수단을 적발한데 이어 7일에는 KAL기장 신관직 씨(47)가 포함된 「홍콩」거점 보석밀수 사건을 발표하자 대한항공 측은 KAL직원이 모두 밀수범인 것처럼 오해받겠다고 불평.
KAL측은 조씨의 경우 지난해 퇴직한 후 저지른 범죄이기 때문에 회사와는 관련이 없고 기장 신씨는 개인적으로 비취반지1개 (6백만 원)를 「홍콩」교포로부터 사들인 것인데 마치 상습적인 밀수범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관 측은 『외국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항공사직원이 낀 밀수사건은 죄질이 더 나쁜 것이며 KAL측이 회사의 명예를 걸고 이를 예방하고 반성해야한다』고 했다.

<창경원 우리 초만원>
○…지난3일 태어난 창경원의 사자새끼 3마리가 큰 강아지만큼 자라났으나 창경원 당국은 이 맹수를 수용할 시설이 모자라 고민.
이는 창경원의 맹수 우리 등 시설이 포화상태인데다가 82년 남서울 대공원으로 이전을 앞두고 시설을 확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경원 당국은 지난해 광주 사직동물원에서 호랑이새끼를 기를 수 없어 전기사형 시켰다가 물의를 빚은 전례가 있어 분양을 원하는 동물원이나 독지가가 나서길 기다리고 있다.
이 사자새끼 이외에도 올 들어 사슴새끼 1마리(3월) 멧돼지새끼 5마리 (4월)가 태어나 창경원 우리가 초만원이다.

<신고 하루1, 2건 접수>
○…골동품상부부· 운전사 실종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종로경찰서는 서울시내 실종사건 전담경찰서처럼 알려져 하루에도 1∼2건씩의 실종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11일 밤 10시쯤 종로서 형사계에 40대 남자가 찾아와 『약속한 장소에서 2시간이나 기다려도 자가용운전사가 나타나지 않아 실종된 것 같다』며 신고했다.
이 신고자는 운전사와 만나기로 한 장소가 서대문경찰서관내인데도 종로 경찰서가 실종사건 전담경찰서란 소문을 듣고 종로서에 신고하러 왔다고 해 종로서 형사들은 신고자를 관할 서대문서로 보내며 쓴웃음.

<점자출제에 좋은 반응>
○…문교부가 올해 대학입학예비고사부터 맹인 수험생을 위해 점자(점자)로 출제키로 하자 맹아학교학생과 학부모를 비롯, 특수교육기관 관계자들로부터『고맙다』 는 전화가 걸려와 관계직원들이 흐뭇한 표정이다.
예시가 시행된 지 10년 동안 맹인학생들은 서울맹아학교에 따로 모여 감독관이 문제를 두 차례. 읽어주고 답안은 수험생이 점자기를 이용, 작성했기 때문에 외국어시험의 긴 문장이나 수학·사회과목의 지도. 도표 등을 설명하느라 시험감독관들도 애를 먹었고 수험생들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키 위해 올해부터는 점자인쇄기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16절지에 수험생이 점자기로 답안을 작성, 맹아학교 교사들에 의해 판독시켜 채점키로 한 것이다.

<수원지검 9월 발족>
○…9월1일 발족예정인 수원지방검찰청의 검사장·차장검사 등 간부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번 대검 검사급 인사 때 고시8회 출신들이 많이 빛을 보았던 예에 비추어 수원 지검장에도 고시8회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하는가하면 수원지검이 검사 수 (16명) , 관할구역 등으로 미루어 부산·대구지검 다음의 중요한 검찰청이기 때문에 고시8회보다 선배검사가 지검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자질구레한 행정지침>
○…교통부가 10일 전국1백35개 관쾅「호텔」에 내린 『관광「호텔」시설 및 운영개선종합대책』은 행정지침치고는 지나치게 자질구레한 내용까지 언급.
내용을 소개하면『식당과 「코피·숍」에서 성장을 한 여성은 좌석 중앙에, 신혼부부는 벽쪽 좌석에, 노약자는 출입구 쪽으로 안내할 것』 『「코피」의 온도는 섭씨 80도를 유지할 것』『여 종업원은 짙은 화장이나 화려한「액세서리」를 달지 말 것』등 환경개선·종업원 예절·접대 태도· 청소· 비품완비· 친절 등에 대해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