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단 휴 폐업업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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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 남자』 -.
「7·10인상」쇼크를 맞은 전국의 생산업체들은 각종 구두쇠 작전과 감원·조업단축 등으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다.
13일 본사 전국 취재 망을 통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사업공단을 비롯한 부산 사상공단·광주공단· 마산수출자유지역 등의 입주업체 중 93개 업체가 최근 들어 휴·폐업했으며 창원 공단의 경우 일부 공장의 건설이 중단되고 울산의 일부 조선업체에서는 감원선풍이 일고있다.
서울 구로 공단의 경우 입주업체 3백76개 가운데 휴업한 곳은 15개 업체에 이른다.
부산사상공단의 휴·폐업업소는 1천1백27개 업체 중 46개 업체 (휴업17·폐업29).
불황을 가장 심하게 당하고있는 업종은 고부·합판· 조선관련업계다.
광주에는 5백4개 업체 중 22개소가 조업을 중단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의 98개 업체 중 한국이상와·대우화성·한국목재산업 등 10여 개 업체가 휴업했고 창원 공단 안에 건설 중인 25개업체중 대룡산업·대평공업사 등은 불황으로 공장건설을 중단했다.
휴·폐업 및 경비절감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부산 사상공단의 2천2백93명을 비롯, 서울 구로 공단의 6천l백75명 등이다.
구로 공단의 경우 6월말 현재 종업원 수는 10만6천36명으로 1월에 비해 5·5%가 줄었다.
특히 마산 자유수출지역의 해임 근로자들은 외국인 투자 업체에 주어진 『임금이나 퇴직금은 저당권·조세공과금보다 우선해서 판제 받을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상의 특수성 때문에 체불노임의 해결이 힘든 설정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각종절약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최대신발 「메이커」인 K상사의 경우 백열등을 모두 형광등으로 바꿔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 사용량보다 10% 줄였다.
전자61개·섬유 및 일반 88개 업체 등 1백50여 업체의 조업단축이나 가동 중지 없이 현장을 유지하고 있는 구미공단관리사무소는 종업원들의 출·퇴근 때 자전거 타기, 걷기 운동을 지시했다. 또 공단 안 업무연락에는 반드시 자전거 이용, 입주업체 통근「버스」합승하기, 보안등 한 등 띄어 켜기, 5인이 한 등 켜고 일하기, 우물설치 등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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