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 즉석비난|방송해설자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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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란」 국영방송의 한 해설자는 11일밤 방송중 갑자기「이란」 혁명정부의 언론검열과 왜곡보도를 비난하고 청취자들에게 고별인사를 한 뒤 사임했다.
「메디·사파」라는 이름의 이 해설자는 방송중 즉석성명을 발표, 『우리는 침묵을 지킨채 진실을 말할 수 없는가. 우리는 하느님 앞에 그리고 하느님과 같은 국민앞에서 책임을 안지는가』라고 반문 하면서 『나는 이 문제에 관해 상당기간동안 생각해 온 끝에 마침내 진실을 말하기로 결정했으며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반역행위를 저지르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생방송 즉흥성명에서 「라디오」와 TV는 우리들의 회교혁명과 진정한 혁명세력을 분쇄하려는 대부븐의 음모들을 와해시키는데 유익한 방편으로 이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음모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불화와 압제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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