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휘발유값 세계서 가장 비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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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6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값을「배럴」부 18「달러」∼23.50「달러」로 대폭 인상한 후 세계 각국은 석유소비절감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따른 국내석유류 가격을 조정·인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0일을 기해 석유류값을 평균 59.2%나 크게 인상했다. 세계 각 지역에 주재하고있는 특파원·통신원을 통해 각국의「가솔린」가격 인상추이를 조사, 비교해 봤다.

<일본>
가격정책으로 석유소비절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일본정부는 원유값 인상 범위내에서 국내 석유류 제품값이 오르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가솔린」세도 25%나 대폭 인상했다.
6월부터 세액은 1ℓ당 53.80 「엔」으로 크게 올렸고 이에 따라 휘발유 소매값도 1ℓ에 1백13 「엔」에 1백28「엔」으로 껑충 뛰었다.
여기에 7월부터 원유값이 다시 올라 국내 유류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있는 실정이다.
7월 들어 「모빌」의 경우 1ℓ당 1백35「엔」까지 올려 받았고 15일부터는 다시 4「엔」이 올라 1백39 「엔」 까지 인상할 방침이다.【동경=김두겸 특파원】

<미국>
지역에 따라 「가솔린」소매가격은 약간씩 차이가 있어 「뉴욕」등 동부해안지방이 비교적 비싸고 「휴스턴」등 남부지방이 1ℓ당 약2∼3「센트」싸다.
현재 소매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시카고」지방으로 1ℓ당 25.22「센트」이다.【뉴욕=김재혁 특파원】

<영국>
「가솔린」 소매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60%이상 올랐다. 7월 현재 lℓ당 2백60원으로 이 중 81원(15%)은 부가세다.【런던=장두성 특파원】

<프랑스>
78년 말 OPEC의 원유가격 인상전에는 lℓ당 소매가격 2.52 「프랑」이었으나 올해 들어 6월 현재 2.98「프랑」으로 약간 올랐다. 이 가운데 1.88「프랑」은 세금이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서독>
작년 말 1ℓ당 2백31원 이던 소매가격이 금년 7월 들어 2백58원으로 올라 7개월간 12%가 인상된 셈이다.
소매가격 속에는13%의 부가세와 45%의 석유류세가 포함돼있다.
【본=이근량 특파원】

<홍콩>
작년 밀 1ℓ당 1백40원이었으나 금년 4월 이후 1백67원으로 올랐다. 이곳 석유업자들은「가솔린」가격을 앞으로 올릴 예정으로 있으나 언제·얼마만큼 인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홍콩=이수근 특파원】

<이집트>
1ℓ당 실제가격은 1백91원5전이지만 이 가운데 정부가 1백10원을 부담하고 있어 소비자 가격은 81원5전인 셈이다. 정부가 석유값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어서 결국「마이너스」세금 제도라 하겠다.
【카이로=조동국 통신원】
각 국의 보통 「가솔린」소매가격을 비교할 때 한국이 1ℓ당 3백70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 가격은 미국의 약3.3배, 「이집트」의 약 4.5배다.
이처럼 한국의 「가솔린」값이 비싼 것은 세금 때문. lℓ당 공장도 가격은 1백7원39전인데 여기에 1백80%의 특별소비세와 이 세금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가 붙어 세금만 모두 2백12원6전이며 나머지는 수송비 및 이익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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