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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풍 피해 보상 요구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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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강원도 영동 지역을 강타한 태풍 ‘루사’로 인한 어업 피해에 대한 복구 및 보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 발생 이후 농경지와 도로·주택 등 육상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해양 생태계 오염으로 인한 피해 복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동해안 6개시·군 수협조합장으로 구성된 강원도수산업협동저합협의회 회원 9명은 10일 해양수산부를 방문, 태풍 루사로 연근해 어장에 발생한 피해 보상과 어장 복원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수심 30m까지 밀려온 토사가 뻘을 형성하면서 강원도 동해안 마을 어장 1만2천여㏊중 76.3%인 9천3백여㏊에서 정착성 해양 동식물이 전멸되는 피해를 입었다”며“동해안 9개 수협의 피해가 1백36억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가뜩이나 어족 자원의 고갈과 면세유 급등 등으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루사 피해까지 겹쳐 어촌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측은 어민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피해 전액을 보상해주고 ^향후 5∼10년간 조피볼락·넙치·전복 등의 종패를 어촌계에 무상으로 방류해 주며 ^어장 복원 사업 실시 및 영어 자금 상환 연기 등 대책 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양양군의회도 이달 초 “태풍 루사로 인해 어업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나 관계 당국에서 아직까지 적절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피해 조사 및 복구 대책 등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강원도에 발송했다.

군의회는 “태풍 루사로 인한 집중 폭우로 산간 계곡의 각종 임산물 및 육상 쓰레기와 산사태·농경지 유실 등으로 막대한 토사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지역 13개 어촌계 마을어장 1천8백54㏊중 89.5%에 이르는 1천6백61㏊에서 총 21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문·안목 등 강릉지역 16개 어촌계도 지난달 “태풍 루사로 연안 어장의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지만 어민 자체적으로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정확한 피해 실태 조사를 조속히 실시해 정화 대책 등을 마련해 줄 것”을 강릉시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연안 어장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복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올해부터 3년간 매년 50억원씩 총 1백5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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