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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뉴 C클래스 성능은 'S 플러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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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더 속력을 내보세요. 과격한 핸들링을 해보세요. 드라이빙을 즐겨보세요.” 무전기를 통해 끊임없이 들려오는 강사의 지시에 나도 모르는 사이 ‘레이서’가 돼 가고 있었다.

1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이 곳에 C200, C200 아방가르드(이상 가솔린),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이상 디젤)가 나타났다. 종목은 ‘슬라럼(Slalom)’, ‘차선 변경(Lane Change)’, ‘핸들링(Handling)’, ‘고속주행(High Speed Oval)’ 코스.

직선도로 위로 촘촘히 꽂힌 벤츠 깃대 사이를 지나니 ‘더 뉴 C-클래스 드라이빙 데이’행사장이 눈에 들어왔다. 타이어 울음소리가 트랙을 가득 채웠고, 고무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위해 C-클래스 20여대와 독일 본사의 드라이빙 아카데미 소속 강사 5명을 투입했다. 강사들은 개별적으로 조를 맡아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시하고 과감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시승차량은 뉴 C200과 디젤 엔진을 얹은 뉴 C220 블루텍 두 모델. 두 모델 모두 7단 자동변속기(7G 트로닉 플러스)와 직렬 4기통 터보차저가 적용됐다. C200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고, C220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퍼포먼스를 나타낸다.

C200 과 C220의 가속능력은 시속 0→100㎞ 각각 7.3초, 7.4초. 최고속도는 235㎞/h, 233㎞/h.

신형 C클래스는 국내에 총 4개 모델이 출시됐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가솔린 모델인 C 200 4860만원, C 200 아방가르드 5420만원이다. 디젤 모델인 C 220 블루텍 아방가르드 5650만원, C 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가 5800만원이다.

◇슬라럼 코스, 준비운동을 통해 차를 익히고 자신감을 얻다.

슬라럼 코스를 통해 워밍업을 한다. 시속 30㎞로 시작해 익숙해지면 점점 속도를 올린다. 콘 사이를 요리 저리 피해가는 재미가 있다. 간간이 생기는 오버스티어가 재미를 더한다. 콘 사이를 통과 할 때 타이어의 비명이 들린다. 과격한 핸들링에도 차는 콘을 넘어뜨리지 않고 코스를 무사히 빠져나간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 ‘인디비쥬얼’로 바꿔가며 주행했다.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업그레이드된 ESP의 개입으로 급선회에도 차량의 코스 이탈을 막고 안전운행을 가능케 한다. ‘뉴 C클래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특유의 묵직함이 사라졌고 여성 운전자가 도심에서 몰기에도 부담이 없다.

◇차선 변경 코스, 돌발상황에서 차량에 대한 믿음을 얻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빨리 뗐어요. 핸들링을 좀더 빨리 해주세요.”

강사의 계속된 지시에 정해진 지점에 점점 가까이 정지했다.

운전자는 장애물을 피해 차선을 옮겼다가 다시 원래 차선으로 되돌아오면 된다. 출발점에서 풀악셀로 속도를 시속 80㎞ 이상으로 올린다. 이후 지시한 지점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장애물을 피한다. 포인트는 장애물을 피한 후 브레이킹을 하는 것이다.

고속주행시 급격한 핸들링은 자칫 차량이 무게중심을 잃어 전복될 수도 있다. 이날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차량의 상황을 인지하고 ESP가 효과적으로 작동해 차량의 중심을 잡고 차선의 이탈을 막았다. 풀브레이킹시 ‘프리세이프티’ 기능도 인상적이다. 조수석이 뒤로 밀리면서 안전벨트가 미친 듯이 몸통을 조였다. 비상등이 자동으로 작동하고 창문이 약간의 틈만을 남긴 채 모두 올라왔다. 이는 충돌시 외부 파편이 차량 안으로 튀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에어백이 터지면서 생기는 가스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핸들링코스, 경쟁심이 과욕을 불러

핸들링코스는 직선과 연속 코너, 헤어핀 구간 등으로 구성됐다. 시작 전 강사가 브리핑을 한다. 요지는 슬로인 페스트 아웃(slow-in, fast-out)이다. 동승자와 번갈아 가며 코스를 이어간다. 선두차량을 따라 속도를 제한해 가며 진행한 탓에 급한 코너에서도 콘을 넘어뜨리지 않고 무사히 코스를 빠져나왔다.

끝난 줄 알았던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기록원이 동승해 코스 주행시간을 기록한다.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을 ‘스포츠 플러스’모드로 변경한다. 운전자들의 발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슬로인 페스트 아웃’, 알고 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코너 구간에서 오버스티어가 발생한다. 곳곳에 널브러진 콘들이 보인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경우 ESP 개입이 적어 오버스티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반 도로에서는 이처럼 주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량에 적용된 안전기능은 운전자들이 실제로 테스트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차량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7년 만에 풀 체인지된 뉴C 클래스는 완벽히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베이비 S클래스’라는 애칭을 얻었지만 성능만은 ‘S 플러스’ 급이다.

화성=배재성 기자

☞오버스티어(oversteer): 코너를 돌고 있는 차가 속도를 높여 감에 따라 뒷바퀴가 바깥으로 흐르고 앞바퀴가 안쪽으로 향하는 특성. 핸들을 꺾은 각도보다 더 차가 꺾인다 하여 오버스티어라고 하며 후륜구동 방식의 차에서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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