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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派兵 이르면 이달말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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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와대는 이라크전 조기 종결 움직임이 보이자 10일 이라크 파병을 서두르기로 했다.

라종일(羅鍾一)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라크전의 전투 국면은 이미 종결상태지만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전쟁 못지않게 어려울 것 같다"면서 "파병을 하게 되겠지만 전투상황 이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노무현(盧武鉉)대통령에게 보고했다.

羅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전투는 종결됐지만 전쟁은 당분간 갈 것"이라며 "조직적 저항은 불가능하지만 지방이나 산악지대에서의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초기 "전투는 3주 정도면 대개 종료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던 김희상(金熙相)청와대 국방보좌관은 "원래 (파병의 목적 중에)군사작전은 주(主)가 아니었다"며 "전투가 끝난 상황에서 파병하게 되리라고 처음부터 예상했다"고 밝혔다.

金보좌관은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파병해야 이라크 내 인프라 건설 등 전후 복구사업에서 역할을 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파병 군인들의 국내 훈련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해왔기 때문에 파병 시기를 당기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날 오후 羅보좌관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羅보좌관은 "파병을 서두르고는 있지만 어차피 4월 말이나 5월 초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엔 파병 시기를 5월 초.중순께로 잡고 있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빠른 종전(終戰)이 우리 경제에 기여하리란 기대도 나왔다.

이정우(李廷雨)청와대 정책실장은 "종전이 빨리 되는 바람에 유가(油價) 등의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이 빨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盧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한 류창무(柳昌茂)중소기업청장은 "중동지역에서 선적을 하지 못하고, 바이어들이 상담을 취소하는 등 이라크전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도 "전쟁이 끝나가고 있으므로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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