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상에 살인 강도|범인은 고교생 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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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암「달러」상 부부 피습사건이 일어난 지 13일만에 바로 그 이웃에서 또 살인강도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새벽5시쯤 서울구로2동808의35 건재상 대아상회에 10대 괴한 2명이 들어가 가게 방에서 잠자던 쥔 이상일씨(58·구로동339의39)의 머리를 각목으로 때리고 송곳으로 가슴을 찔러 중태에 빠뜨리고 달아났다.
이씨는 주민들에 의해 바로 대림동 성모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날 상오11시쯤 숨졌다.
2명의 범인은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군(17·S고교2년)과 학교3년생 오모(19)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14일 상오11시 이군의 아버지 이모씨(50)가 서울남부경찰서 서장실에 출투, 자신의 아들이 이씨를 살해했다고 말함으로써 밝혀진 것.
이군의 아버지 이씨에 따르면 이군은 12일 아침 학교에서 2기분 등록금 4만3천원으로 노름을 하다 모두 잃고 이날 하오9시 학교에서 친구 김군과 함께 구로동 집으로 돌아오다가 꾸중을 들을까봐 집에 돌아가지 않고 숨진 이씨가 경영하던 건재상 창고에 들어가 잠 잤다는 것.
13일 새벽 김군과 함께 건재상 숙직실에서 돈을 뒤지던 이들은 이씨가 잠에서 깨어나자 미리 준비한 각목과 송곳으로 이씨를 중태에 빠뜨리고 달아났었다.
이군은 사건발생 직후 경기도문산에 있는 누나 집에 피신했다가 아버지와 누나의 설득으로 자수키로 결심, 아버지가 먼저와 자수를 경찰에 알린 것.
경찰은 14일 낮 오군을 그의 집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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