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석유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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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 「아이자크·아시모프」 는 『연료없는 악몽의 생활』을 가상한 일이 있었다.
1997년, 한 비오는날 아침미국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보항자도 적지 않다. 자동거나 「버스」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교통수단이라고는 지하?·「트럭」·?도뿐이다. 그나마철도는 우탄을,「트럭」은 곡식을 운반해야한다.
모든 도시의 교외는 어느새 유?촌이 되어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직장가까이로 집을 옮긴 것이다.
생활 「패턴」도 바뀌었다. 저넉식사후나 휴일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비싼 예기를 아껴야하기때문이다.
『…그러나 늦지는 않았다. 우리가 20년전에만 정신을 차렸던들 얘기는 달랐을 것이다. 아니 50년전에만 그랬어도 해결은 쉬웠을 것이다.』
「아시모프」가 「타임」지에 기고했던 「에세이」는 이런 지구로 끝맺고 있다.
요즘 다시 세계적으로 일기 시작한 석유공황의 거센바람은 문득 그 지구를 금미하게 한다.
그러나 이번의 석유위기는 1973년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분쟁의 산물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해결의 실마리드 쉽게 잡힐것 같지 않다.
그 원칙의 첫째는 「이란」의 정당이다. 「친미」의 왕정이 무너지고 회교세력이 집권, 이른바 자원민족주의경향으로 좌선회한 것이다.
둘째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타결. 「이스라엘」의 존재를 보장한 이 협정은 「아랍」제국의 적대세력을 결속시켰으며 미국애 대한 저항감을 높이게 되었다.
「아랍」 산유국은 미국에 대해 종래의 「유모역」에서 「주모역」으로 돌변한 셈이다.
한편 미국의 국내원유 공급은 그 매장량과 관계없이 제한되어있다.
「알래스카」의 석유는 유황함유량이 많아 막대한 원가부담이 따른다. 「텍사스」유전도 「코스트」부담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
게다가 미국은 세계우유매장량의 17%를 차지한 제7위의 석유매장국이지만자원보존에 더 역점을 두어 윤입에만 의존하려고한다.
일련의 일들은 어느 하나 쉽개풀릴 문제들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턱없이 풍성한(?)「에너지」 를 누려온 우리의 앞날은 밝은 구석이 별로 보이지 않는것 같다. 『한편 자제, 한편 전방위외교.』말은 쉽지만 그것이 어디 하루 아침에 될일은 아니다. 그래도 「아시모프」의 말처럼 아직 늦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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