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1차 방어-"투우" 「이가라시」에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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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WBC(세계 권투 평의회)「플라이」급 「챔피언」한국의 박찬희(22)는 20일 밤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도전자 「이가라시·지까라」(27 WBC 8위)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미국의「딕·영주」주심은 150-134, 한국의 정청운 부심은 150-142, 일본의 「우찌다」 부심은 150-141로 모두 박찬희의 일방적인 우세로 판정했다.
그러나 이날 박찬희는 시종 머리를 내밀고 들어오는 「이가라시」의 투지에 말려 곤욕을 치른 끝에 기대하던 KO「펀치」가 불발,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희는 초반엔「가드」마저 내리고 자신있게 임했으나 「이가라시」가 계속 「버팅」작전으로 나오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어렵게 경기를 펼쳐 나갔다. 박은 머리를 내밀고 들어오는 「이가라시」를 「훅」과 「어퍼·컷」으로 요리하려 했으나 2「라운드」에선 왼쪽 눈 위가 머리에 받혀 피가 나는 등 고전을 치러야했으며 6「라운드」때 「딕·영」주심은 「이가라시」에게 「버팅」반칙을 선언, 1감점을 주기까지 했다.
중반까지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면서도 「버팅」으로 애를 먹던 박은 7「라운드」종료직전 「카운터·블로」에 이은 좌우 「훅」으로 「이가라시」를 「그로기」상태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이가라시」는 10「라운드」부터 왼쪽 눈이 퉁퉁 부운 채 거의 감겨 박의 예리한 공격을 「클린치」로 벗어나기에 급급했다.
종반에 들어 박은 「스트레이트」로 「이가라시」의 「대시」를 견제하면서 좌우 「훅」을 연타, KO를 노렸으나 「이가라시」의 「홀딩」으로 씨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이면서 끝내 판정승으로 승부가 나고 말았다.
이날 박찬희는 한계체중(50·8㎏)에서 0·2㎏ 못 미친 50·66㎏을 「이가라시」는 50·7㎏을 기록했다.
박은 이날 경기로 10승(5KO)1무승부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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