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마시기 경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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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유 마시기 대회」라는 이색 경연대회가 17일 하오 건국대학교 「캠퍼스」잔디위에서 벌어졌다.
이는 건대 개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일감호」 축제 마지막날 행사의 하나.
학생·교직원과 구경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등 1천여명의 관객들이 에워싼 가운데 벌어진 이 대회는 시종 폭소가 터지는 속에 진행됐다.
첫번째 「게임」은 「빨리마시기」. 4개의 탁자위에 올려진 2홉(3백60ml) 들이 우유병 2개를 흘리거나 남기지 않고 누가 제일 먼저 마시는 가를 겨루는 시합이었다.
『물먹는데는 자신 있다』고 호언하며 나선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준비·시작』 의 구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유병 2개를 양손에 들고 입속에 쏟아 넣다가 얼굴전체를 하얗게 만들기도.
이 「게임」 의 기록은 건대 축산가공학과의 이영진군 (23) 이 세운 7초였다.
다음은「품위있게 마시기. 등산모에 모조꽃 수염을 달고나온 황윤재군(21· 건대축산학과2년)이 유연한 「폼」 으로 손수건을 나풀거리며 단연 만장일치의 우승을 차지했다.
세번째로는 「커플대항 빨리마시기」 .
「파트너」의 입속에 급히 부어 넣는다는 것이 여자 「파트더」의 옷속으로 부어넣어 폭소를 자아내기도.
특히 이「게임」 에서는 즉석「파트너」로 모르는 할머니 한분을 모시고 나온 조일봉 할아버지 (74)가 찬조 출연, 병마개를 따는 법을 몰라 쩔쩔매다가 할머니가 재치있게 입안에 따라주는 우유를 받아 마시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 인기상을 차지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으로 열린「커플대항 다정하게 마시기」.
「파트더」가 서로 무릎에 번갈아 앉아 마시기도 하고 『6분전에 만났다』는 꼬마「파트너」를 탁자위에 올려놓고 빵과 함께 마시기도해 주위사람들로 부터 많은 박수와 웃음을 샀다.【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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