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디자인」이 좋아야 제값을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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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50년대말 미국전자제품시장에는 사람의 손바닥만한 크기의「트랜지스터·라디오」 가 나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미국의 유명전자 「메이커」에서 새로 내놓은 이「트랜지스더·라디오」 를 『사야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은 많았으나 20「달러」라는 부담때문에 선뜻 사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 후 3개월이 지나자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한「트랜지스터·라디으」가 미국시장에서 환호속에 팔리고 있었다.
미제품의 4분의1가격인 5「달러」에 팔리고 있는 일본제였다. 그 해 미국 「라디오」 시장은 일본제가 휩쓸었다.
대개의 경우 거의 같은 성능을 가진 공산품이라도 「디자인」 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판매경쟁에서 승패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현재 「디자인」이 발아한 것은 1차대전을 전후한 시기였으며, 그 후 30년대 대공황에 이르면서 급격한 발전을 보게됐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디자인」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1년 모단자제품 「메이커」 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디자인」으로 제품을 내놓은데서 부터였다.
그 후 지속적인 수출신장정책과 관련, 지난70년 한국 「디자인」 포강「센터」가 설립되면서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개발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됐다.
「디자인」은 크게 친각「디자인」·산업「디자인」·환경 「더자인」으로 대별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2단계인 「프로덕트」 (산업)「디자인」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해 1백억 「달러」수출은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 질아닌 가격경쟁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든 우리상품이 이제는 어느 정도 시장도 확보했으니 『밑지고 파는 장사』에서 『남기고 파는 강사』로 바꿔보자는 얘기다.
사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수출상품은 선진외국상품에 비해 「패션」에 뒤지고 「피니싱」 이 허술하며 「디자인」이 조잡해 선뜻 외국박비자들의 호감을 사지 못하고 항상 뒷전에서 「싸구려」쥐급을 받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겉모양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디자인」으로 생각하는데 실상 「디자인」 이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즉 외적인 미도 중요하지만 생산품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디자인」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즉 예술과 기능이 조화돼야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산업「디자인」이 되려면 합목적생(효용성)·심미생· 경제성·독창성·질서성을 지녀야 하며 이를 위해 실제로 하나의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는 ⓛ조사 ②구상설계 ③기본설계 ④실시설계 ⑤설계감리등의 복잡한 절차가 세밀히 수행되어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디자인」의 구상과 제품생산의 시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등 선진 산업 「디자인」 업계는 이러한 「디자인」개발의 어려움에 대처, 「컨설턴트·팀」을 만들어 각계·각종 사람들의 공통적 욕구에 증촉된 제품의 「디자인」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들어 세계각국의 보호주의 경향과 중공등 후발개도국의 진출은 수출의 양적확대를 점점 어렵게 하고 있어 참신한「디자인」 의 제품개발·품질의 고급화등 수출의 정적확대를위해 「디자인」의 역할이 실로 막중한 시기에 와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선진공업국의 기술과 부품·윈자재등을 도입, 노동집약적인 처리로 그들의 요구에 따른 「디자인」으로 생산· 수출되는 『전 「디자인」 적 시기』 였다고 할수 있다.
최근 「유럽」을 다녀온 안 「디자이너」가 상점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다 종업원한테 제지를 당했다고 한다. 「디자인」도 귀중한 자산이니 함부로 모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오는 6월8일 산업「디자인」 전람회가 개최돼 그동안의 산업 「디자인」 개발활동을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산업 「디자인」의 현실적인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노력이 미흡한 실석이다.
급변하는 해외시장에 대처해 고가품을 수출하려면 산업 「디자인」의 개발이 시급한 것이다. 【윤석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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