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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야 희망의 골! 골! 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말레이시아전에서 한국의 김동현이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첫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경기장면 갤러리]

'골! 골! 골!'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시원한 골잔치를 벌이며 아테네 올림픽행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희망의 골퍼레이드를 벌였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김동현(20.수원)이 앞장섰다. 한국은 14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와의 2004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김동현(2골), 전재운(23.울산)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쾌승했다.

이로써 4전 전승(승점 12)을 거둔 한국은 오는 16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중국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회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김동현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친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고, 최태욱(23.인천)은 한국의 세골 모두를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또다른 주역이 됐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1무3패(승점 1)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오늘은 아테네로, 내일은 투표장으로'라고 쓰인 플래카드의 문구처럼 한국은 마치 아테네행을 확정지으려는 듯 말레이시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후반 슈팅수가 한국은 25, 말레이시아는 0이었다.

시작부터 좋았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불과 2분 30초 만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팬들의 환호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달 24일 말레이시아전 퇴장으로 결장한 주전 스트라이커 조재진(23.수원) 대신 김동현이 우뚝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최태욱이 말레이시아 진영을 돌파, PA 왼쪽까지 파고든 뒤 수비 2명을 제치고 GA 정면으로 정확하게 밀어주자 김동현이 그대로 왼발 슛,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초반 기세를 한껏 올린 한국은 그러나 이후엔 침묵하는 듯했다.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이 원인이었다. 7분께 김두현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간 것을 시작으로 김두현, 김동현 등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비켜가거나 말레이시아 GK 삼수리의 품에 안겼다. 와중에 '재간둥이' 최성국(21.울산 현대)은 21분께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불운까지 따랐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 23분, 전재운이 김호곤 감독에게 씌워진'일대영 감독'의 오명을 씻어줬다. 오승범과 교체 투입되자마자 PA 정면에서 최태욱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GK까지 따돌리고 차분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스코어는 2-0. 올림픽 대표팀은 이 골로 5경기 만에 '1-0 승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피날레 또한 김동현의 몫. 이번에는 머리였다. 40분께 또 최태욱이 날린 센터링을 PA정면에서 정확하게 헤딩슛,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5월 1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5차전을 치른다.

수원=특별취재반



[문자중계] 올림픽축구 최종예선 한국 對 말레이시아

올림픽 본선행 조기확정을 노린다.

최종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올림픽대표팀이 14일 말레이시아와 A조 4차전에서 맞붙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6일 벌어지는 중국과 이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1~3차전에서 모두 1대0 이라는 감질나는 골차로 승리를 거둬 이날 경기에서는 최대한 많은 골을 얻어낸다는 각오다.

한편, 조병국 조재진 등 일부 선수들이 경고 누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해 말레이시아가 밀집수비로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이날 경기가 어떻게 풀릴 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Joins 이정훈 기자

[전반전]

[전반 2분경] 상대편 좌측으로 쇄도하던 최태욱의 센터링을 받은 김동현이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얻어냈다.

한국 1 : 0 말레이시아

[전반 4분경] 3분경 골을 넣은 코스를 그대로 따라 볼을 올렸지만, 말레이시아 수비가 골을 걷어냈고, 이어진 공격에서 또 한번의 헤딩슛은 골 포스트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6분경] 한국이 프리킥에 이어 수비맞고 나온 볼을 강력히 슛햇지만 골프스트를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11분경] 양팀은 각각 상대진영을 활발히 오가며 빠른 공수 전환을 보이고 있다.

[전반 12분경] 말레이시아 진영 오른쪽에서 최성국이 코너킥을 얻어내 볼을 차 올렸지만, 골포스트 위로 넘어가며 벗어났다.

[전반 14분경] 경기 시작하자마자 부상 당했던 말레이시아 라잔 선수의 교체가 있었다.

[전반 15분경] 말레이시아 페널티 지역에서 쇄도하던 최성국이 상대수비와 부딪히면서 수비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들것에 실려나왔다. 입술 부위가 터져 상당히 고통스런 상태로 치료를 받았다.

[전반 20분경] 상대편 우측을 돌파하던 박주성이 볼을 문전으로 올렸지만 기다리던 최태욱의 머리로 연결되진 못하고 뒤로 흘렀다.

[전반 21분경]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간 최성국 대신에 오승범이 교체 출장했다.

[전반 22분경] 최태욱이 하프라인에서 연결한 볼이 말레이시아 한 복판에서 쇄도하던 김동현에 연결됐고 수비수를 제치며 문전 왼쪽으로 들어가며 골키퍼와 거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게 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 위로 벗어났다. 굳이 강하게 차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고 공격의 맺음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전반 25분경] 페널티 우측에서 김두현이 강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가 뛰어오르며 죽 펼친 손에 살짝 걸려 아웃. 코너킥을 얻어냈고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머리에 걸려 굴절되며 무위로 끝났다.

부상당해 교체된 최성국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광대뼈 부상으로 그다지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림픽축구] 최성국, 병원 후송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다쳐 들것에 실려 나온 최성국(울산)이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최성국은 이날 전반 15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인중 부위를 가격 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순간적인 호흡 곤란으로 잠시 의식을 잃어 우려를 샀으나 다행히 병원 후송 직전 정신을 차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외상은 없었지만 입안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정확한 부상 정도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저모] 코엘류 감독, 경기 관전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 올림픽팀의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관전했다.

'몰디브 망신'으로 경질 논란에 휩싸인 코엘류 감독은 본부석에서 김두현(수원), 최태욱(인천), 최성국(울산) 등 성인 대표팀에도 몸담고 있는 선수들과 '김호곤호' 유망주들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봤다.

'총알' 최태욱 모처럼 선발출격

○··· 주로 조커로 출전, 선발 출장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던 최태욱(인천)이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최태욱은 최성국(울산)과 김동현(수원) 아래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을 총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출장, 김호곤 올림픽팀 감독에게 새로운 보직에서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앨런 해리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도 한국의 '경계대상 1호' 아크말, 슈팅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인드라 등을 중심으로 공격라인을 짰다. (수원=연합뉴스)

[전반 27분경] 김정우가 말레이시아 페널티 지역 10여 미터 앞에서 낮고 강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32분경] 볼점유율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65:45 를 이뤘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진영 좌우측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편이 수비에 급급한 상황을 주도했다. 말레이시아의 골키퍼가 한국의 좋은 슈팅과 헤딩슛 등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한국은 볼을 올려 주고 헤딩슛을 연결하는 등의 세트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다.

[전반 35분경] 말레이시아가 한국 페널티 지역 안으로 쇄도하며 김영광과 일대일로 맞대면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 때 먼저 말레이시아측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9분경] 아크 중앙에서 볼을 몰고 들어가던 김두현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수비수 사이로 강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벗어났고 이어진 코너킥은 무위에 그쳤다.

[전반 44분경]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공격 루트를 모색하던 한국은 순간적으로 볼 컨트롤에 실수를 범해 볼을 빼았겨 상대편 전방 공격수 아크말이 한국 문전까지 몰고 들어와 슛까지 시도했다. 슛은 김영광을 빗겨가며 골포스트에선 벗어났지만 맞은편에서 쇄도하던 말레이시아 선수가 좀더 빠르게 질주했다면 골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후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 1 : 0 말레이시아
전반 2분 김동현

[후반전]

[후반 2분경] 하프라인에서 볼을 받은 최태욱이 상대 진영 우측을 돌파하다 골키퍼 좌측으로 볼을 꺾어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많이 벗어났다. 끝까지 볼을 좀 더 컨트롤해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 7분경] 후반이 시작되면서 김호곤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반에 비해 둔해진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후반 8분경] 상대편 우측을 돌파해 좌측으로 크로스해 준 볼을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아웃됐고 이어진 공격에서 김두현이 상대 문전에서 공중볼을 논스톱으로 발을 갔다 대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 좌측으로 벗어났다.

[후반 11분경] 상대편 좌측에서 김두현이 올려차 준 볼이 수비에 걸려 뒤로 빗겨났고 계속되는 공격에서 한국의 슛이 말레이시아의 수비에 맞고 굴절되는 아쉬운 상황이 계속됐다.

[후반 14분경]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휘몰아치는 듯한 한국의 공격이 계속됐다. 말레이시아 수비는 죽 늘어선 채로 한국의 연이은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후반 17분경] 페널티 지역앞에서 제자리에서 몸을 180도 돌리며 수비수를 제끼고 뽑아낸 볼이 김두현에게 이어져 강한 슛을 날렸지만 다시 골키퍼 정면을 날아가 잡히고 말았다.

[후반 19분경] 말레이시아는 수렌드렌 선수를 빼고 사피 선수를 투입했다.

[후반 20분경] 볼 점유율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62:38 을 보였다.

[후반 21분경] 상대편 한복판에서 볼을 연결받은 최태욱이 단독 질주하며 문전을 향해 쇄도하는 순간 골키퍼가 전진수비를 펼쳐 간발의 차로 슛을 제지, 최태욱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골라인 아웃으로 인정했다.

◀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말레이시아전에서 2번째 골을 넣은 전재운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

[후반 23분경] 말레이시아 좌측에서 볼을 몰고들어가던 최태욱이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한구선수와 상대 수비를 지나쳐 교체해 들어간지 1분이 채 되지 않은 전재운에 연결됐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한국 2 : 0 말레이시아

[후반 27분경] 다시 상대 진영 우측을 단독 돌파하던 최태욱이 이번에 좌측으로 크로스를 했고 다시 반대편에 달려 들어가던 전재운에게 연결되는 순간 골키퍼가 골문 바로 앞에서 볼을 낚아챘다.

[후반 30분경] 김동현이 좌측에서 올려준 볼을 높이 솟구쳐 헤딩슛을 다시 성공시키는가 했지만 볼이 골네트를 가르기 전에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후반 34분경] 하프라인에서 두번에 걸쳐 상대볼을 낚아챈 한국이 문전으로 크로스 한 볼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 김동현에게 연결했고, 강슛을 시도했지만 문전에서 수비를 스쳐지난 볼이 다시 골키퍼의 가슴에 안겨 세번째 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후반 38분경] 계속되는 한국의 공격은 고양이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를 놓고 어떻게 할까를 노리듯 여유있게 다양한 방향의 공격루트를 모색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후반 41분경]최태욱이 우측에서 올려준 볼을 김동현이 솟구쳐 올라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며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최태욱은 어시스트만 3개를 기록했다.

한국 3 : 0 말레이시아

[후반 45+1분경] 박규선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해 반대편으로 볼을 올려줬고 이를 최태욱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을 벗어났다. 이후 3분정도 경기가 더 진행됐지만 양팀은 추가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2점을 확보했다.

한국 3 : 0 말레이시아

후반 23분 전재운
후반 31분 김동현

양팀 감독의 말

김동현 2골… 5회 연속 올림픽 티켓 눈앞 #최태욱 3골 모두 AS '초특급 V도우미' #전재운도 1골… 말레이시아에 3-0 쾌승

▲김호곤 한국 감독= 오늘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고맙다. 남은 2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뛰지 못하다 출장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렸다. 일대영(1-0)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대량득점하란 얘기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욕심을 내면 오히려 득점하기 힘들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미리 실점할 수도, 득점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먼저 득점했을 때 자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한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개인들이 욕심을 부리다 경기를 그르친 적이 있어 자만을 경계했다. 김동현은 전반 초반 위치 선정에 서툴렀다. 하프타임에 김동현을 불러 호되게 야단을 쳤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칭찬하기보다는 단점을 지적해줘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찬스에 비해 득점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득점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앨런 해리스 말레이시아 감독= 한국은 매우 훌륭한 팀이다. A조 최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아테네올림픽 본선에 무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은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팀 골키퍼 샴수리도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경기장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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