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13. 얼라인먼트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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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은 짜릿했어요. 겨울 동안의 체력훈련, 그리고 기본기 점검이 많은 도움이 됐지요. 특히 휴식기간이 끝나고 새 시즌을 맞이할 때 기본기를 가다듬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얼라인먼트(alignment)의 점검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얼라인먼트란 샷을 날릴 목표지점과 공을 잇는 선(target-to-ball line), 그리고 몸이 정확히 평행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에요. 그래야만 공이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날아가게 되지요. 언뜻 쉬워 보이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답니다. 스스로는 '제대로 섰다'고 생각하는데 뒤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때가 있어요. 잭 니클로스조차 시니어 투어 시절 얼라인먼트에 관해 레슨프로의 지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목표방향보다 약간 오른쪽을 향해 서는 습관이 있었어요. 그렇게 서서 샷을 하다 보니 스윙 궤도가 이상해지고, 샷이 무너질 때가 가끔 있었지요. 그걸 바로잡는 제 방법을 소개할게요. 사진A와 사진B처럼 클럽 두개를 발 아래 열십자 모양으로 놓고 어드레스를 한 뒤 샷을 하는 거예요. 한 개(a)는 목표방향을 향해, 다른 하나(b)는 그것과 직각을 이루면서 공을 향하도록 놓아요. ***클럽 2개 열십자로 놓고 연습 그러고는 클럽a와 내 몸의 좌우 연결선이 평행이 되도록 자세를 취하는 거예요. 그 가운데서도 특히 어깨선이 중요해요. 두 발과 무릎. 엉덩이는 목표방향과 평행을 이루게 섰는데 어깨는 왼쪽으로 열려 있다든지 반대로 닫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어깨의 방향은 눈으로 체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클럽을 이용하는 거지요. 어깨가 목표보다 왼쪽을 향해 열려 있다면 슬라이스가 나기 쉬워요. 다운스윙이 '아웃→인' 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어깨가 목표의 오른쪽을 향해 닫혀 있다면 스윙이 '인→아웃'궤도를 그려 훅 구질이 나오지요. 연습장에서 두가지를 직접 실험해 보면서 정확한 방향성을 잡아 보세요. ***다양한 방향으로 샷훈련 필요 클럽b는 공을 때릴 클럽의 헤드가 목표방향을 향해 스퀘어를 이루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거예요. 클럽b의 연장선과 헤드의 앞면이 사진A에서 보듯 일직선을 이루도록 하는 거지요. 사진C는 공의 방향성까지 함께 점검하는 연습 장면이에요. 공과 목표지점을 잇는 선에 막대기를 세워뒀어요. 공이 날아갈 방향이지요. 공이 막대기를 정확히 넘어가는지까지를 옆눈으로 확인하는 거예요. 이런 연습을 오래 반복하면 방향성에 대해 느낌과 자신을 갖게 될 겁니다. 필드에서 샷을 할 때는 공의 5m쯤 뒤에서 목표방향을 확인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그냥 고개만 옆으로 돌려 목표지점을 보면서 어드레스를 하면 방향감을 잃을 때가 종종 있어요. 연습장에서는 정면만 향해 공을 때리지 말고 사이드 쪽의 기둥 같은 것을 목표로 정해 샷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매트가 놓인 방향이 아닌, 나름대로 정한 방향을 향해 어드레스를 한 뒤 공이 그곳으로 제대로 날아가는지를 확인하는 거지요. 잘 된다면 수준급 골퍼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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