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등지의 친지육성안행확인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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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평양간통화가 끊긴 싯점에서 이루어진 우리나라와 소련간의 국제 전화개통은 단순히 공산국과의 국제통화확대라는 측면에서 뿐만아니라 북괴를 제외한비적성 공산국들의 국제관계의 유연성을 보인것에 의의가있다.
그러나 이 국제선로 개선이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국가관계승인 같은것과는 상관이 없는것이고 우편물 우송·「비자」발급등과함께 그전 단계의 편의라는 면에서 평가할만하다.
이는 6·23선언(71년)이후 비적성공산국과의 6번깨 국제선로 개설이며 대공산권문호개방정책을 구체적으로 실증한것이기도하다. 이제「사할린」「타슈켄트」등 소련에 흩어져사는 이산가족의 안부를 육성으로확인할수 있는 길이트이고 80년「모스크바·올림픽」대회를 앞둔 개통이어서 현실적인 이용 가치도 높다.
한국은71년,「모 스 크바」「유니버시아드 일 대회때 경기실황중계에실패한후 꾸준히공산국과의 국제전화선로 개설을추진, 71년12월30일 「유고」와 첫 국제통화에 성공한후「쿠바」(72년6월),「루마니아」(74년4월) , 봉고(77년8월),「불가리아」(79년4월16일)순으로 국제전화선로를 개설했으며 이번에 공산종주국인 소련과 공식국제통화에 성공한것이다.
소련과의 국제통화를 서두른것은 작년9윌. 지난해 8월31일부터 9윌14일까지 소련「레닌그라드」 에서 열린 제8회여자배구선수권대회기간중 정식 선로개설에 실패한후부터다.
소련정부의 동의없이 일본국제전신공사 (KDD) 의협조로 실황중계를 했으나 정식「루트」개설이 긴요함을 절감. 금년2월 우방인 영국·「이탈리아」·서독·「홍콩」등에 전문으로 국제선로 개설을 위한 알선을 요청했다.
이같은 국제선로개선 알선의뢰는 한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원. 국인데다가 최종 통화국간의 국제전화개설 협정은 ITU규정과 선로개설 기술상의 이유로 중계국이 전적으로 개설 대상국간의 협정체결을 중재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통화 성공은 영국이 소련과 대립적인 관계에 있지 않아 가능했던것으로 한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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