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행복이란』의 작사·작곡가-이준례 할머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해 74세의 할머니가 최근 한창 인기를 얻고있는 대중가요의 작사·작곡가로 밝혀져 화제다.
이 할머니는 현재 포항(신흥동 817의2)에 살고있는 이준례 할머니.
이 할머니가 작사·작곡한 노래는 조경수군이 부른 『행복이란』.
이 노래는 지난 연말 「디스크」로 출반됐는데 불과 4개월 사이에 TBC TV인기가요 순위 2위를 비롯해 각 방송국의 인기 「리스트」에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빅·히트」곡이다.
이 노래는 당초 주인 없이 시중에 나드는 노래를 「레코드」사에서 채보하여 「디스크」로 낸 것.
주인이 없던 노래라 첫 「디스크」엔 작사·작곡가를 조군의 딸 이름인 「서여」이란 이름으로 출반했다.
그러나 이 노래가 의외로 크게 「히트」하자 조군은 방송에서 이 노래의 주인을 찾는다는 광고를 했고 이 「프로」를 보고 편지를 해 온 이가 이 할머니였다.
이 할머니는 조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 노래에 얽힌 간단한 사연과 함께 10여년 전에 작사·작곡했던 이 노래의 원보를 동봉했다.
이 할머니는 1929년 일본 동경 음악학교에서 「바이얼린」을 전공한 뒤 뒤에 다시 양재와 인형을 연구, 공예가로 활동했었다.
8차례의 국전특선, 그리고 이화여대 강사 등을 지냈고 57년도엔 제6회 서울시문화상(공예부문)을 수상했으며 이밖에 미국·영국·「프랑스」 국가원수에게 보내는 선물용인형을 제작하기도 했다.
66년도엔 이 할머니의 얘기를 담은 『예술가의 생애』란 「드라마」가 TBC-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작년 포항에 내려온 이 할머니는 지금 조그마한 인형연구소와 일어강습소를 경영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평소 대중가요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현재 작사·작곡해 놓은 노래도 20여곡이나 있다고 한다.
가끔 대학가에서 주인 없는 노래가 크게 「히트」되어 화제가 된 적은 있으나 74세된 할머니의 노래가 이처럼 「히트」되긴 처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