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민속자료 모아 국민교에 어엿한 민속관-전북 부안군 감교국교 김명식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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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귤국교는 사라져가는 각종 민속자료를 아뜰하게 수집, 민속관을 차리고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감교국교가 민속자료의 수집을 시작한 것은 76년. 김명식 교사(49)가 앞장선 자료수집은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들었다. 민속관에는 백제시대의 도자기와 고려의 대접, 이조의 자기를 비롯해 농기구·가구·신발·화폐·고서 등 모두 2백1종에 5백40점의 각종 민속자료가 계통별로 전시돼 있다.
가장 많은 것은 가구류로 33총에 72점이며 다음은 농기구류 28종에 38점, 자기류 41종에 56점등이다.
이들 중에는 우리 생활에서 사라진지 오랜 베틀·맷돌· 물레· 가죽신· 나막신·복건·이조학자들의 문헌집 등 희귀한 것들도 많다.
자료는 시대별·계통별로 묶어 진열돼있고 자상한 설명서까지 붙어있다.
학교측은 이 민속관을 언제나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지역주민들에게도 매주 두차례씩 공개, 향토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국민학교 교육과정에도 호롱·쟁기·짚신·갓·석기·토기·민속악기 등 우리 조상들이 일상 생활에서 쓰던 각종 민속자료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생활에서 점차 사라져 이젠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모든 학교가 사진이나 그림을 통한 간접 경험에 의해 지도하고 있다.
김명식 교사는 교육의 능률을 높이고 조상의 얼이 담긴 민속자료를 전승하자는데 뜻을 두고 자료수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학생과 주민 그리고 동료교사들에게 이러한 뜻을 알려 협조를 구하고, 자신도 방과후의 시간을 거의 자료 수집에 쏟았다.
김교사는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젠 도시의 박물관 부럽잖은 민속관이 됐다』 면서 학생들에게 조상의 독창적인 예술성과 생활사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크다고 흐뭇해했다. 【부안=이현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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