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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영양가 높은|단백질 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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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공공요금과 각종 생필품의 인상으로 가계비의 압박이 더욱 실감 있게 느껴진다. 이제는 더 줄일 여지도 없는 적자 가계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부들은 지혜를 짜내 이겨내도록 해야겠다. 식비는 가족의 건강과 직결돼있기 때문에 갑자기 줄일 수는 없지만 값싸고도 영양가 있는 식품을 골라 식단을 짜면 절약할 수 있다. 숙명여대 김명희 강사(영양학)와 요리연구가 한정혜씨의 도움말로 경제적인 영양식품과 그 조리법을 소개한다.

<영양가의 비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가정에서 식단을 짤 때는 영양가보다도 오래도록 내려온 습관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곡류를 과잉 섭취해 단백질 지방질이 결핍되는가 하면 소금을 과다하게 많이 섭취하는 일 등은 바로 습관에 따라 식단을 짜기 때문. 영양학 상으로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곡류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에 보다 신경을 써야겠다.
쇠고기 1백g과 돼지고기 1백g의 단백질 함유량을 비교하면 각각 20.1g과 20.7g으로 돼지고기가 영양가가 높다.
「칼로리」는 쇠고기가 다소 높지만 당질이 높은 곡류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비타민」B1이 돼지고기에 많기 때문에 상호보완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돼지고기뿐 아니라 닭고기나 양고기 또 내장고기도 영양 면에서 훌륭한 식품. 단백질 함유량을 비교해보면 돼지고기·닭고기가 가장 높고 쇠고기·쇠곱창·양고기·돼지곱창의 순.「칼로리」는 돼지곱창·쇠곱창·양고기·쇠고기·닭고기·돼지고기의 순이다. 이렇게 영양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쇠고기가 양고기나 내장고기의 l.5∼2배이다
또한 생선류 중에는 도미·연어·대구와 같이 비싼 것보다 갈치·꽁치·고등어·동태 등 싼 생선이 단백질 함량이 많다. 꽁치는 1백g중 단백질이 24.9g으로 쇠고기보다 높은 영양식품이다.
콩은 육류나 생선에 비해 가격이 싸지만 영양 면에서 훌륭한 식품.
쇠고기에 비해 단백질은 2배이며 지방함유량은 3배이다. 따라서 육류·생선 대신 콩으로 만든 반찬을 식탁에 올리면 가계비도 절약되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없다.

<조리의「포인트」>
돼지고기·양고기·닭고기 등 좋은 식품을 두고도 값비싼 쇠고기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오랫동안의 습관에 따라 선호도가 높기 때문. 기호보다는 경제적이고 영양 있는 식품을 택해 조리법을 새롭게 해보는 것이 지혜이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조리의「포인트」. 외국에서는 각종 소스를 곁들이고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식성에 맞춰 생강·파·마늘 등을 듬뿍 넣도록 한다. 양념을 많이 넣으면 맛에서 소고기와 별 차이를 못 느낀다. 어린이들에게는 서양식으로「토마토·케첩」등으로 볶아주면 잘 모른다. 즉석에서 만들어 식기 전에 먹어야 냄새가 덜 난다.
▲콩=콩의 종류가 다양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콩 반찬 종류도 많지는 않다. 콩 조림을 할 때 콩만 조리기보다 생선묵·다시마·당근 등을 넣어 함께 조리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두부나 콩 비지는 수분함유량이 많아 영양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할 때 육류에 손색이 없는 식품.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콩나물은 마른 콩보다「비타민」C가 풍부한데 지나치게 오래 삶지 않도록 한다.
▲곱창=전골이 가장 대표적으로 해먹을 수 있는 음식. 음식점에서처럼 그대로 토막내 끓이기보다 곱창을 잘라 속의 오물을 소금물로 닦아내는 것이 위생적이다. 사태처럼 장시간 삶아야하며 마늘 장을 듬뿍 넣어 냄새를 없애도록 한다.
▲돼지고기 영양가가 높지만 지방이 많기 때문에 심장병·고혈압 등의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조리의 포인트다.【이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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