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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서울대 임강원교수의 교통공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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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통난 덜려고 고층빌딩 규제하는건 부당>
수도서울의 교통난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할만큼 심각하다. 이는 차량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자동차 이용이 보편화함에 따라 나타나는 산업사회의 일반적 현상이다.
폭주하는 교통흐름을 적절히 통제 관리하여 소통을 원활하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실용과학이 바로 「교통공학」이다.
『우리나라의 교통문제는 대부분 교통경영관리 「테크닉」이 미숙하다는데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교통부문에 대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시설투자에 앞서 「소프트.웨어」기술개발이 시급합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교통공학」을 강의하고 있는 임강원교수(38)의 말이다. 임교수에 따르면 이학문은 20세기이후 교통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 얼개가 구성되었다고 한다.
교통문제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차량, 도로의 기하학적 요소, 운전사 신호표시 및 통제요소, 여기에 승객 및 보행자의 행태, 토지이용배치, 교통관리규제등 요소들이 얽혀 나타나는 것이다.
이같은 요소들을 상호 관련시켜 앞으로의 교통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합리적 교통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교통비용을 최대로 줄이는 것이 교통공학의 과제다.
따라서 여기엔 토목 및 건축공학, 운전사의 인지 반응능력에 관한 인간공학, 「컴퓨터」 및 「시스팀」공학, 토지이용배치의 도시계획등 여러학문의 성과가 동원된다.
이 강좌는 최근들어 서울대를 비롯해 도시계획학과가 있는 곳에서는 다투어 개서해 그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수년전 국민대안에서 교통공학과가 따로 설치된 적도 있으나 당시로서는 사회적 인식이 안되어있고 졸업후 학생들의 취업문제도 있어 2년만에 폐과되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대는 그 역사가 비교적 짧다. 이에비해 서구사회에서 교통문제가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다. 이미 「로마」시대 마차로 인한 교통혼잡을 완화시키기 위해 차량통제가 실시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통행권문제.신호등의 개념.로상마차의 규제등도 이미 1830년대 영국에서 그 모습을 엿볼수 있다.
서울도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15층 이상의 고층 「빌딩」건축을 규제하겠다는 최근 당국의 조치에 대해서 임교수는 자칫 『빈대잡기 위해 초가 삼간 태우는』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교통문제해결을 위해 토지이용을 규제한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임교수는 판단하는 것이다. 교통문제는 어디까지나 교통 「테크닉」개발로 그해 결책을 찾는 것이 교통공학적으로도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임교수는 지난 70년 미「코널」대에서 교통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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