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이상 탁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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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속초】국내 유일의 청정해역으로 알려져 온 동해가 병들어 미역이 썩고 기형 우렁쉥이가 나타나는가하면 연안 해저에 봄철이면 널려 있던 문어·게·해삼·전복 등이 자취를 감췄다.
이는 올해 동해안에 예년에 비해 4∼6도가 높은 난류가 4개월째 계속되고 원인 모를 탁류까지 휩쓸어 해저 동·식물 생태 환경이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수산진흥원 주문진 지원에 따르면 동해에는 4개월째 섭씨 13도의 세찬 난류 (시속 2마일)가 북상하고 4월 들어서는 연안에서 10 「마일」까지 10m 앞을 볼 수 없는 탁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이상 해류로 예년에 볼 수 없던 홍어가 계속되고 봄철 미역 등 해조류 채취까지 안돼 어민들은 울상이다.
탁류 때문에 잠수 어업이 어렵고 미역이 2개월이나 앞당겨 시드는 데다 벌레까지 번져 요즘 건져 올리는 미역은 걸레조각같이 되어있다. 강원도 동해 출장소에 따르면 이같은 여건으로 지난해 9천8백t을 건져 올린 미역이 올해는 30∼40%의 감수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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