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회귀』로 힘얻은 『대평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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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7개도·현지사중 임기가 끝난 15개 지사선거에서 보수·중도연합이 압승함으로써 일본에서는 공산당·사회당에의한 혁신정권의 등장은 거의 절망적임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특히「혁신왕국」이라고 불렸던 동경도·대판부·북해도·면강의 붕괴내지 조락은 일본국민의 탈「이데올로기」경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정권을 쥐고있지않은 야당에도「지방정부」를 맡겨 그 능력을 시험해보자는 경향이었지만 지난10여년간의 시험기간을 통해 혁신계에는「정부」를 맡길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아야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하나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는 것은 일반국민의 탈정치 경향. 악천후속에서 투표가 진행되긴했지만 전체투표율 64%, 동경투표율은 55%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또 유권자들은「주민참가」「대화」「혁신」 등의 정치구호보다「어떻게 재원을 염출하고 얼마나 절약하며 어디에 돈을 쓸것인가」는등의「실무경영」쪽에 더 관심을 두었다.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도로·교량시설은 어떻게 개량하며 공무원의 월급은 얼마로 하겠다는 등 실제 지방주민과 관계가 깊은 선거공약을 경청함으로써「실전형」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탈「이데올로기」·탈정치경향으로 야당은 처음부터 전의를 상실, 아예 보수계와 연합전선을 폈는가하면 사회당도 공산당으로부터 이탈함으로써 동경도지사선거에서는 지명도가 가장 낮았던「스즈끼·슌이찌」(영목준일)씨가 공산당이 낸「오오따·가오루」(태전당)씨를 많은 표차로 누르고 당선할수 있었다.
자민당정권으로서는 작년의 「경도혁신왕국」붕괴에 이어 염원이던 수도탈환도 달성했다.
이같은 지방자치의 경영화요구추세로 현직 지사가 선거에 크게 유리하게돼 현직지사 재선율이 60%를 기록했으며 동경의「스즈끼」, 대판의 「기시」등 관료출신 후보자가 혁신계 정치가보다 투표자에 훨씬 「어필」했다.
「오오히라」(대평)수상은 이번 선거결과를『보수복귀경향의 표시』이며 국민의「오오히라」정권지지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결과의 여세를 이용, 보수·혁신의 의석이 거의 비슷한 현재의 중·삼의환세력분포를 무너뜨리고 또 자민당내의 총재 지도력 강화를 위해 구상중인 의회해산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정계의 관측이다.
의회해산-총선거가 실시된다면 그 시기는 오는 6월의 동경선진국 경제정상회담을 끝낸후 가을께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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