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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개편…고3은 불안하다|대입예시·본고사 새 교과서서 출제여부 결정 안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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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각급 학교의 교과서가 처음으로 대폭 개편됨에 따라 고교3학년 학생들의 대학진학교육에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이는 교과서를 전면 개편한 문교부가 내년도 대학입시에비고사와 대학본고사에 개편교과서의 내용을 포함시킬 것인 지의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교부는 77년 3월 교과서 제작을 둘러싸고 검인정교과서업자들이 문교부 관리들과 짜고 가격조작·금품수수를 하는 등 대규모부정을 저지른 사건을 계기로 중전의 국정·검인정교과서를 1, 2종으로 구분, 초 학년도에 교과서의 내용을 대부분 바꿨다.
이에 따라 서울대 등 일부대학에서는 내년도 대학입시문제를 새로운 교과과정에서 출제할 방침을 이미 세웠고 문교부가 대입예시에 새 교과서 내용을 포함시킬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3년 생들에게 1, 2학년 때 이미 배운 과목 중 새로 개편된 부분의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교과서는 1, 2학년 때 구입한 것을 3학년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3년 생들은 부득이 개편된 교과서를 또 구입하지 않을 수 없어 경제적 부담까지 겹쳐 결국 2중 부담을 안게 됐다.
서울시내 일선학교에서는 개편된 내용을「프린트」물로 만들어 수업하거나 수학·지리 등 내용이 크게 바뀐 과목은 교과서나 참고서를 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개편된 새 교과서는 개별적으로 구입하기가 어렵고 참고서는 1권에 평균 1천5백∼2천 원으로 값이 비싸 과목담당 교사만 새 교과서를 갖고 학생들은 맨손으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보통이다.
또 과학·사회과목 등은 학교마다 진도가 달라 서울Y고에서는 1, 2학년 때 정치·경제과목을 끝냈으나 H고는 3학년까지 이 과목을 배우고 있어 Y고는 3학년학생들에게 1, 2학년 때 마친 이들 과목을 다시 가르치고 있다.
고교 1, 2학년 때 구입하여 3학년까지 사용하는 교과서는 국민윤리·정치·경제·일반사회· 지리·국사·세계사 등 사회생활과목과 물리·화학·생물·지학 중 과학, 그리고 한문·수학동이다.
이에 대해 고교 일선교사들은『내년도 대학입시에 새 교과서 내용이 출제된다는데 대해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초 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개편교과서 내용을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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