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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동요 연구논문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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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작곡가 윤이상(1917~95.사진)이 남긴 수십곡의 동요작품을 분석한 연구 논문이 나왔다.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조성환 교수는 9일 '윤이상 동요의 사료적 가치와 악곡 분석'이라는 논문을 최근 탈고, 오는 6월 한국음악사학회(회장 송방송)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이상씨가 수십편의 동요를 작곡했다는 사실은 지난 98년 그의 고향인 통영에서 한국전쟁 당시 쓰였던 초등학교 음악책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나 노랫말이나 악보 등 곡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학교 새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1952년에 발간된 이 음악책은 학년별로 한권씩 모두 6권이며 아동문학가 김영일(필명 김병필, 1914~84)이 가사를 쓰고 당시 '전시 작곡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윤이상.박태현.나운영.김성태.윤용하 등이 함께 곡을 붙여 펴낸 것이다.

현재 이 음악책의 원본은 김영일의 아들인 김철민(현 거제교육청 장학사)씨가 소장하고 있다.

6권의 음악책에 실려 있는 동요는 모두 1백1곡이며 이 가운데 윤이상이 작곡한 곡은 절반이 넘는 55곡.

이 음악책을 토대로 해 쓴 조 교수의 논문에는 55곡의 윤이상 동요 가운데 곡의 형식, 구성, 선율, 난이도 등을 고려해 발췌한 25곡의 악보와 개별 곡에 대한 간단한 해설 등이 실려 있다.

조 교수는 "전시 상황에서도 윤이상이 50곡이 넘는 동요를 작곡했다는 사실은 아동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이상 동요의 특징에 대해 조교수는"특히 일반적인 서양음계선율의 동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곡의 특징은 역사적.음악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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