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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년전 문화유적"확인단계|전곡 구석기유물 1차 발굴작업의 성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곡 구석기유적 제1차 발굴은 석기만들던 자리를 확인하는등 큰 성과를 얻고 8일 끝난다.
서울대 영남대 건국대 경희대 국립박물관등 5개「팀」의 공동발굴단은 지난달16일부터 발굴에 들어가 30만년전 구석기 전기의 문화유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번 제1차발굴은 5㎡의 6개「피트」와 지층을 알아보기위한 2개의 시굴공을통해 ①석기만들던 자리를 찾아내고 ②찍개칼(초핑·물)찍개(초퍼) 밀개(스크래퍼)중간형 주먹도끼와 박편등 1백여점의 유물을 지하원토층에서 수습했으며 ③표토층에서 주먹도끼(핸드·액스=양면 핵석기) 10여개와 몇 개의 망치들(해머스톤) 다각면원구등을 수집하여 우선 구석기 유적지 확인할수 있었다.
한반도의 구석기 유적은 지금까지 함북웅기군거포리(64년)와 충남공주군석장리(64년)의 예가 있으나 이들 유적은 2만년내지 10만년전의 문화유적이란 추정일뿐 아직 절대 연대공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곡유적은 작년4월 한미군이 우연히 발견한 주먹도끼외에도 이번에 10여개가 더 발견됨으로써 일단 30만년전 구석기 전기유적의 가능성을 굳힐 수 있다.
정영화교수(영남대)는 약2백만년전까지 올라가는「유럽」과 「아프리카」의 홍적세중기 「아슬리안」기 유물로 출토되는 주먹도끼는 동북아는 물론「자바」를 제외한 동남아에서도 나타나지 않고있으나 이곳에서 이렇게 많이 발견됨으로써 『낮게 잡아도 30만년전 유적으로 확인할수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동원교수(서울대·지형학)는 이 지역이 원산에서 홍성으로 이어지는 추가령열곡에 있는 용암지대이기 때문에 화산회토를 찾을 수 없어 절대연대 측정엔 어려움이 있으나 포함층의 광물 또는 화분측정에 기대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임효재교수(서울대)는 유물포함층의 흙을 떼내 포함된 씨앗·탄화물·동물의 이빨 등을 찾아 연대를 측정하기위해 부상기술(플로테이션·테크닉)을 응용하고 있다.
강인구씨(국립박물관조사과장)는 발굴지역의 토질이 단단해서 이기간중 30cm 혹은 75cm정도의 깊이까지 밖에 조사하지 못했으나 유물포함층은 대체로 1m30cm로 앞으로 더많은 유물발굴이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대와 국립박물관「팀」은 2m50cm쯤의 시굴공을 파내려간 결과 현무암층 암반에 도달하고 이지역 일부는 암반위에 수성모래층 그위에 점토층이며 다른일부는 암반위에 바로 풍성점토층으로 되어있음도 확인했다.
발굴의 총책임자인 김원용교수(서울대)는 시험발굴에 해당하는 이번 1차발굴도「세계적인 구석기유적지」를 일단 확인하게되었으며 가을에 미국 「프랑스」학자들을 초청, 제2차발굴을 통해 국제학계의 인정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곡=공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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