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대북 공조 못하면 신용등급 어려움 있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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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 한국 담당인 토머스 번 부사장은 9일 "한국의 은행 신용등급이 국제 평균등급보다 낮고 재벌의 부채비율 및 지배구조는 여전히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번 부사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국제 포럼'에서 "이 같은 상황 때문에 한국 경제시스템이 SK글로벌 사건 같은 충격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금융에 대한 수술은 빠를수록 좋지만 환자가 회복 가능한 체력을 가져야 가능한 데, 현재 기업 부채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통화.환율.재정정책은 건전하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외국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더라도 채무불이행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 부사장은 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북한"이라며 "한.미 양국이 대북 공동전선을 펼치지 못하면 (국가 신용등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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