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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5경기 안타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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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최희섭이 1회 말 안타를 치고 있다. 타격 후 방망이가 지면과 평행을 이룬 모습은 어퍼스윙 대신 레벨스윙으로 타법을 바꿨음을 잘 보여준다.[시카고 AP=연합]

각각 내셔널리그(최희섭)와 아메리칸리그(마쓰이) 신인왕을 노리는 두 선수의 맹타가 식을 줄 모른다.

전날 눈 때문에 홈 개막전을 하루 늦춰야 했던 최희섭은 9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하나씩이어서 네차례 타석에서 세차례나 진루해 시카고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타율을 0.357(14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컵스는 6-1로 이겼다.

최희섭은 "날씨가 추웠지만 게임에 이겨 기쁘다"며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홈 개막전 소감을 밝혔다.

최선수는 경기 후 감독이 수비위치 선정을 잘한다는 칭찬을 한 것에 대해 "적극적인 수비가 소극적인 것보다 유리하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하면 타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쓰이 역시 뉴욕 홈 개막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려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트윈스의 투수 조 메이스는 모험을 택했다.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2, 3루. 그는 4번타자 버니 윌리엄스에게 고의 볼넷을 내줘 만루작전을 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메이스는 마쓰이에게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계속해서 유인구를 던졌다. 마쓰이는 미동도 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골라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갈고 닦은 선구안. 마쓰이는 달콤한 사탕(유인구)에 달려드는 미국 스타일과는 달랐다.

마침내 풀카운트. 밀어내기 볼넷을 의식한 메이스는 정직한 체인지업을 던질 수밖에 없었고 마쓰이는 기다렸다는 듯 부드럽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마쓰이는 이 한방으로 양키스 역사상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여섯번째 선수가 됐다. 양키스는 7-3으로 이겼고 3타수 1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마쓰이는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한개를 뺏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브레이브스는 연장 10회 끝에 3-4로 졌다.

이태일 전문기자, 시카고 지사 = 이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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