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박문 친필비석 부산 병원서 발견돼|죽기 10개월 전 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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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제침략원흉인 「이또·히로부미」 (이등박문)의 친필 비석이 부산시 중구 대청동 「메리놀」 병원응급실 옆 뒤뜰 담벽에 지금까지 남아 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비석은 부산시 중구 남포동 2가 15 오창훈씨(72)가 지난 1월1일 천주교 주교 신년 하례식에 참석하러 이 병원에 갔다가 발견한 것으로 높이1m·가로1m60㎝ㆍ두께30㎝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향양원」 「명치기유 1월 이등박문제」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비석은 초대 조선통감 이등박문이 1909년 「하르빈」역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되기 10개월 전 부산에 내려와 대청동 별장에서 잠자고 일어나 정원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향양원」이라고 붓글씨를 썼는데 별장주인이 이것을 그대로 비석에 옮겨 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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