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리 안아들여 국정 이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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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국민의 힘과 의지를 분산시키지 않고 결집시키는 의정, 우리앞에 닥치는 어려운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국력배양을 가속화할수 있는 헌정이야말로 새국회를 맡은 의원들의 사명이요 과업』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19일상오 10대국회 개원식에서 최규하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정사를 통해 『여야는 민주헌정의 전당인 국회안으로 국민의 소리를 안아들여서 서로 격의없고 차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타협점을 찾음으로써 행정부를 편달하고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와 국민의 차원에서 볼때 여당과 야당은 국리민복이라는 공동목표를 추구해 나가는데 있어 다만 견해와 방법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을뿐, 대국에 있어서는 근본적 이념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 박대통령은 『의정단상의 대화와 토론은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냉엄한 현실과 민주정치의 바탕인 국민생활의 실체와 직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의 그밖의 정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80년대의 웅비를 기약하는 오늘이야말로 기나긴 민족사에서 볼때 가장 보람찬 시기가 될것이며, 그만큼 우리에게는 그침없는 전진과 이를 뒷받침할 국론통일과 총화단결이 요청된다.
국회의원들이 국민총화의 선두에 서서, 지난 어느 국회보다도 더욱 분발노력해 의정의 효율화와 생산적인 정치구현에 크게 기여해 줄것을 기대한다.
지금 우리들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3천7백만 국민의 생존권과 민족사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우리 대한민국을 굳게 지키고 막강한 국력을 길러서 5천만 동포가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자는 것이다.
남북대화도 북한공산주의자들이 대남적화라는 망상에서 깨어나기 전에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것 같고, 비상한 인내가 필요할 것같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천「달러」대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상승하는 소비부족에다가 최근 세계시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류가격의 여파가 겹쳐서 물가와 국민생활의 안정면에 적지않은 시련을 겪고있다.
이 중요한 시기를 다시 한번 슬기롭게 극복하기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한덩어리가 되어 허리띠를졸라매는 각오로 소비절약과 저축증대에 힘써 근검절약의 국민생활풍토를 다져나가야할 단계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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