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하는 바람에 부도난 상장사주식 이틀동안 거래돼.| 외국은 러닝차림으로 뛰는데 우린 외투입고 뛴다….|「피아트132」 월말선보여| 기아,중형차시장에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자금사정의 악화로 상장회사들의 부도가 잦아지자 고객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가능하면 부도사실을 감추려는 시중은행과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한시라도 빨리 알려고 하는 증권거래소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장업체인 정진건설의 경우도 12일자로 부도를 내 14일 오전에 이미 당좌거래정지 통지서가 발부됐는데도 증권거래소는 백방으로 수소문끝에 이날 하오5시가 넘어서야 부도사실을 확인.
결국 투자자들은 부도난 업체의 주식을 이틀동안이나 증시에서 사고판 셈이다.
★…박충훈 무역협회회장은 현행 복잡한 무역관계 법령· 절차등을 가리켜 경쟁국은 「팬츠」 「러닝」만 입고 달리는데 우리는 외투에 짐까지 지고 뛰는 꼴이라고 비유.
박회장은 14일하오 무역협회가 마련한 「상공부장관초청간담회」 에서 『무역관계 법령·고시·공고가 모두 2천여개에 달한다』며 이를 대폭 간소화 해야한다고 역설.
박회장은 『최장관은 지난해에 중소기업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했다』고 추켜 올린뒤『올해는「팬츠」만 입고 뛸 수 있도록 해주면 한국무역사에 길이 남는 명장관이 될것』이라고 말하자 참석했던 업계대표 1백여명은 박수로 동감을 표시했다.
박회장은 아직도 일부 정부관리들은『수출을 위한 행정을 하는것인지 행정을 위한 수출을 하는 것인지 잘 분간 못하는 것같다』그 꼬집기도.
최장관은『앞으로 더이상의 수출지원책의 후퇴는 없으며 무역관계법은 올해안으로 대폭 개선하겠다』 고 답변.
★…기아산업(대표김명기)이「피아트132」를 이달말쯤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중형승용차시장에서 3파전이 벌어질 전망.「피아트132」는 배기량 2천㏄로 현대의「마크」Ⅳ(1천6백㏄·출고가3백80만원), 새한의「레코드·로얄」 (1천9백㏄·출고가 5백35만원) 보다는 약간 격이 높다.
출고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6백50만원선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은 7월초에나 가능한데 벌써 1천5백대정도의 주문(계약금3백만원)이 밀려있어 기아측은 당분간 주문을 받지 않기로했다. 한달 생산능력은 8백대정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