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속의 한국해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제3회 「해운의 날」 이다.
수출지향에서나 기계공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나 해운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인식된 것이나,이날을 맞아 해운의 어제와 오늘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은 의의있는 일이라 하겠다.
62년 외항선의 선복량은 10t만에불과했었으나 78년말 현재 4백14만t으로 40배에 달했고,항만청 발족직전인 75년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도 선복량은 2배, 외대운임수입은3억 「달러」 가 8억7천5백만 「달러」로 거의 3배,국적선수송실적도 31%에서 45·5%로 늘어났다.
최근의 국제적인 해운부황속에서도 한국이 이같은 성장을 보여 세계 19위라는 해운중진국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자랑할만하다.이에따라 올해에는 운임수입을 12억 「달러」 ,선복량도 4백84만t으로 끌어올리고81년에 가서는 선복량을 6백40만t운임수입을 15억「달러」,국적선적취율50%를 목표로 삼을수있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만을보고 한국해운의 장래를 낙관만해서는 큰 잘못이다.
최근 3년간 국제적인 해운불황으로 선진 각국이 저마다 자국선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또 한차례의 「에너지」 파동이 우려되는 가운데국제 거래가 위축될 기미마저 지금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해운의 당면과제가 무엇인가를 냉철히 살펴보고 국내외 여건에 슬기롭게대처해 나갈 정책이 모색돼야하는할 것이다.
사실 세계19위의 중진해운국이 되었다고는 하나 선복량에 있어서는 세계 총선복량의 1%,화물수송 능력은 2%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국내 71개 외항선업체중 5만t이상의 선복을 가진 회사는 고작16개회사뿐일 정도로 대형화하지 못했고 「컨테이너」선도 현재까지로는북미주에 4척만 취항하고 있을뿐이어서 선진국대열에 들어서려면 아직도 요원한것이 실정이다.
더구나 국내 조선시설이 대폭 확장되었음도드 불구하고 아직도 일본등으로부터 중고선박도입이 그치지않고 있음은 어찌된 일인가.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정책적지원이 미흡하여 외국에서의 노후선도입에만 매달려 있어 가지고서는 해운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해운정책은 외항해운업체의 대형화,·계획조선을 통한 선복량증강, 정기항노의 확충, 우수한 해기사양성등 4가지 문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여부에 그 관건이 있다하겠다.『우리 화물은 우리가 만든 우리 선박으로 수송한다』는 해운육성 기본방침은 이같은 뒷받침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들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해운은 엄청난 자본의 투입에 비겨 전임기간이 길고,국제경기변동에 너무도 민감해 항상 유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고도의 경영기술과세계 여러나라와의 긴밀한 관계를맺고 있어야 한다는 어려움을 지니고있어 일조일석에 큰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이에 대응하는정책적인 배려등이 조화를 이룰때에만 그것은 가능한 것이다.
또한 해운력의 증강은 안보적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없다.유사시엔 그것이 곧 전략자원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육성의 문제에 대해 전국민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베풀어져야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