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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급전」맡은 인간컴퓨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외국에서는 「컴퓨터」가 하고있는일을 우려는 사람이 하고 있읍니다.
13년을 한결같이 이 업무에만 종사해온 한국전력 중앙급전지령소의 이경재소장(46)은 인간「컴퓨터」로 통한다.
중앙급전소는 한마디로 우리 나라전역에 필요한 양의 전력을 필요한 시간에 알맞게 공급해주는 곳.
한전본사에 있는 이 지령소에는 전국의 40개지역발전소와 25개 주요변전소를 연결하는 직통전화가 가설되어 15명의 직원이 24시간 계속 근무를 하고있다.
양질의 전기를 정전없이 계속 보내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은 「경제급전」.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1백여개의 대소발전기를 어떻게 조합시켜 발전해야 가장 연료비가 적게 드느냐의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는 것이 이소장의 말이다.
한전이 금년에 쓸 발전연료비는 약3천3백억원.
연료비가 거의 안드는 수력발전에서부터 kw당 1원50전에 불과한 원자력발전, 28원이 드는 「가스·터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령소의 지시에 따라 하루에 소모하는 연료비만도 거의 10억원이 되니까 1%만 절약해도 1천만원을 버는 셈이지요.』
전화지시 한마디로 전국의 발전소가 움직이는 한전의 심장부를 맡고있는 이소장은 『수용가들이 대낮에 한등을 끄는 것보다 「피크·타임」에 한등을 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것이 실무자로서의 안타까움』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급전소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외국과 같이 「컴퓨터」에 의한 자동조절장치를 설치중에 있어 빠르면 6월부터 우리나라도 급전지령의 자동화가 이뤄질것 같다.
▲58년 동아공대졸 ▲61년 한전입사 ▲65년 중앙급전지령소근무 글 고흥길 기자 사진양원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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