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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탈영병 임병장, 출혈 심해 민간 병원으로 후송…치료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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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3일 오후 2시 55분 자해를 시도한 임모(22)병장이 국군강릉병원에서 민간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 중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긴급브리핑에서 “2시55분 자해를 시도하던 임 병장을 생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과 남은 실탄은 모두 회수했다.

임 병장은 의식은 있으나 출혈이 많은 상태라 국군강릉병원에서 강릉동인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강릉동인병원으로 후송되다 다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YTN 등은 “임 병장이 5시29분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해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당초 자해한 몸의 위치는 옆구리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왼쪽 가슴 위쪽과 어깨 사이에 맞았다. 현재 정신은 있지만 출혈이 계속되면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22일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 제진 검문소 인근에서 임 병장을 처음 발견하고 오후 2시 23분부터 교전·대치 상황을 이어 왔다. 군 당국은 이날 임 병장이 먼저 총격을 가해 대응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제진 검문소는 탈영 부대에서 10㎞ 떨어진 곳이다. 이날 임 병장을 추격하던 소대장 1명은 팔 등에 관통상을 입었다.

이후 23일 오전 8시 포위망을 좁혀가던 일부 병력이 금강산 호텔 부근서 임 병장과 맞닥뜨렸다. 이 당시 임 병장은 아버지와의 통화를 요구해 수색대원 중 한 명이 임 병장에게 휴대전화를 던져줬다. 아버지는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투항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부모와 형이 임 병장과 7∼8m 떨어진 거리에서 투항을 권유했다. 임 병장이 ‘나가면 사형당하는 것 아니냐’고 물은 것으로 봐서는 뒷일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21일 오후 8시 15분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동료 병사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2 소총 10여 발을 난사한 뒤 탈영했다.

총기 난사로 병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주간 경계 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후 총기 반납 전에 장병이 모인 장소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 병장은 K-2 소총과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했다.

육군에 따르면 임 병장은 오는 9월 16일 전역을 앞둔 ‘B급’ 보호관심병사(관심병사)였다. 관심병사는 특별관리대상인 ‘A급’과 중점관리 대상자인 ‘B급’, 기본관리 대상인 ‘C급’으로 구분되며,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할 수 없지만 B·C급은 근무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3시30분 임 병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고성지역에 발령됐던 ‘진돗개 하나’를 해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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