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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지렁이 넣었다 미업계에 흑색선전 난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요즘 미국의 유명「메이커」들은 밑도 끝도 없는 흑색선전으로 골탕을 먹고있다.
농무장관이 해명성명을 발표하고 기업측이 막대한 광고비를 써가며 해명작전에 나서도 뜬소문은 계속 번져 매상고가 뚝 떨어지고있는 것이다.
뜬 소문의 대표적인것은『「맥도널드·햄버거」를 지렁이고기로 만든다더라』, 혹은 『「코카·콜라」병에서 틀이가 나왔다』는 식의 중상모략등이다.
「맥도널드·햄버거」라면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즉석음식의 대명사처럼 되어있고 미국전역은 몰론 세계21개국에 분점을 내어 78년도의 매상고가 45억8천만「달러」에 이른 대기업「맥도널드·햄버거」의 지렁이 소동이 벌어진 것은 78년 8윌. 「테네시」주의「채타누가」 에 있는 한분점에『당신네「햄버거에」지렁이 고기를 쓴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뚱딴지 같은 전화가 걸려온 뒤부터 이 밑도 끝도 없는 뜬소문은 삽시간에「조지아」「테네시」「오하이오」「인디애나」등 남부여러주를 휩쓸었다.
회사측에서 아무리 해명을 해도 지렁이 소동은 불처럼 번져 3개월 사이에 매상이 30%나 뚝 떨어지고 말았다.
한편 지난4일에는「제너럴·푸드」사가「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내 주요일간지 30개 신문에 전면광고를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최근 어린이들이 이 회사의 과자를 먹고 배가 터져 죽었다는 소문이 나돌아 당황한「제너럴·푸드」사가 해명에 나선것이다.
조사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뉴욕·타임스」전면광고비가 1만8천2백40「달러」인 것으로 미루어 뜬소문 한번에 수10만「달러」가 날아갔다.
또 「버블」껌(풍선검)을 만들어 파는「스퀴브」사도 껌속에서 거미알이 나왔다는 말때문에 10만「달러」를 깨끗이 날렸다.
이밖에도 『「쿼즈」맥주회사는 암흑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느니, 『「레널즈」담배회사는「멕시코」에 대규모「막리화나」농장을 갖고있다』는 따위의 뜬 소문이 나돌아 회사들이 애를먹고 있다.
이같은 뜬소문때문에 제품판매 못지않게 이를 틀어막느라고 고심하고있다.
경쟁회사들도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뜬 소문진정에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형편이다.
【뉴욕=김재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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