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탭댄스만으로도 후련한 감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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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호 25면

아이돌스타 제조공장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이돌을 대거 동원해 만든 첫 뮤지컬. 진 켈리가 주연한 추억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라이선스 뮤지컬로, ‘슈퍼주니어’ 규현과 ‘트랙스’ 제이, ‘소녀시대’ 써니, ‘엑소’ 백현, ‘천상지희’ 선데이 등이 출연한다. 1920년대 미국. 전국의 클럽을 전전하며 춤추고 노래하던 쇼 뮤지컬 배우 돈 락우드가 영화에 출연해 할리우드 스타가 된다.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전환하는 시기에 영화사는 위기에 처하나, 락우드와 사랑에 빠진 배우 지망생 캐시 샐든의 아이디어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성공하고 두 사람의 사랑도 확인한다는 행복한 이야기. 스토리 라인이나 구성력이 기발하다고 볼 순 없지만 이런 스타일의 엔터테이닝 무대에서 작품성을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 1막 엔딩, 쏟아지는 1만5000리터의 빗줄기 한가운데 락우드가 그 유명한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며 홀로 탭댄스를 추는 5분간의 가슴 후련한 미장센만으로도 티켓 값을 한다. 1920년대 흑백영화를 재현한 코믹 영상과 요즘 세상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당시의 원시적 제작시스템에 얽힌 에피소드의 아련한 향수는 덤이다.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6월 5일~8월 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문의 1566-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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