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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가겠다"며 5소년 가출|영종도에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인천】TV영화 『15소년 표류기』를 보고 무인도로 가겠다고 가출한 배정규 군(11) 등 어린이 5명이 집을 나간지 24시간만에 인천 경찰서에 발견돼 보호중이다.
이들은 5일 상오 10시30분 종로구 누상동 배군 집에 모여 135번 시내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하오 2시30분 인천행 전철을 이용. 하오 3시에 인천역에 내려 배군이 집에서 갖고 나온 돼지저금통을 깨뜨려 갖고 나온 6천4백원 중 2천원으로 영종도로 가는 배표를 사기 위해 구 여객선 부두 부근에서 돌아다니다 배를 타지 못하게 되자 하오 5시30분쯤 인천 시내 「버스」 26번을 타고 인천시 중구 항동에 있는 인천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5백원을 주고 옹진군 영종도행 배표 5장을 끊어 관광 3호 편으로 하오 6시20분 영종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영종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부두에서 5㎞떨어진 영종면 중산리 면사무소 근처 마을에서 배를 타고 올 때 만난 영종 국민학교·중학교 학생 형제 집에서 하룻밤을 잤다.
배군 등은 그러나 다음날인 6일 영종도가 당초 계획했던 무인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상오 10시30분 관광 3호 여객선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 동인천역 광장에서 서울행 전철을 기다리다 경찰관에 발견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배군 등은 『15소년 표류기』를 TV에서 본 뒤 2월1일 배군의 누나 주은양 (14·청운 국교 9년)과 함께 제주도 남쪽 마라도 근처의 무인도로 가서 표류기를 체험하고 싶었으나 주은 양이 빠져 5명만이 갔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작은 배낭 2개와 망치·장난감 「워키토키」 2대·「옥시풀」1병·「나일론」끈 10m짜리 8절지에 연필로 그린 우리 나라 지도·수첩에서 뜯어낸 세계 지도·과도·30㎝짜리 자·색연필·물통·노트·쇠톱·반창고 4·6학년 교과서 (실과)·2권·돼지저금통 1·성냥·「페이퍼」조각과 쓰다 남은 현금 2백75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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