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업이 물가안정 앞장설때"|상의 물가안정대책위 간사 박세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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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과거에는 물가가 오르면 국민들이 정부를 탓했지만 독과점을 풀어준 현 싯점 에서는 이제 기업이 화살을 받게 됐읍니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스스로가 물가안정에 앞장서야할 때라고 봅니다. 』 대한상의가 최근 정부의 물가안정노력에 호응하기 위해 설치한 물가안정대책위원회의 「실무운영간사」를 맡게 된 박세근상공회의소이사는 경제계의 책임이 어느때보다도 크다고 힘준다.
정부가 물가고삐를 조금 늦추었다해서 기업이 제품가격의 부당인상이나 편승인상으로 폭리를 취하려 한다면 또다시 정부의 규제를 자초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박이사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기업이 단기적인 목전의 이익보다는 과다이윤추구를 스스로 자제함으로써 장기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번 물가대책위와 유통구조개선위를 설치하게 된 배경은….
『정부가 과거와 같이 지수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기능에 맡겨보자는 과단성을 보인만큼 기업도 이에 적극 호응하여 고질적인 물가불안을 제거시켜보자는 데 그 뜻이 있다.
만약 정부의 물가안정노력이 이번에도 또 실패한다면 다시 가격규제책을 쓰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경제계가 보다더 잘 알고있다고 할까….』
-두 위원회의 운영방향은….
『수시로 물가조사를 실시하여 부당한 가격인상 유무를 확인하고 소비자들의 신고나 고발을 심사하여 위원회결의로 적절한 권고나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유통과정에서 일어나는 매점매석· 이중가 형성 등 문란한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낙후된 유통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물가안정과 소비자보호를 선도할 수 있는 방안도 아울러 모색한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라도….
『위원회의 기능을 점차 확대하여 원가계산을 할 수 있는 전문가·업계대표·소비자대표로 구성되는 원가관리감시단을 두어 운영토록 하고 원자재교환 「센터」 같은 것도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해 볼 계획이다. 정부의 행정감시나 행정지도를 위원회가 스스로 맡도록하고 공장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를 정착시켜나가도록 하겠다.』
-기업에 대해 하고싶은 말은….
『물가불안은 정부의 일방적인 통제에도 있었지만 기업의 책임도 없지 않았다.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르면 이를 이유로 재고를 팔면서도 값인상을 꾀했고 원자재 값이 내렸다고 제품 값을 인하 한 적은 사실 거의 없었다.
원가상승요인이 있는데도 정부가 값을 올려주지 않으면 규격을 속이거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이 같은 과거습성을 과감히 털어버리고 기업에 대한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에 다같이 참여해야할 것이다.
-기업윤리강령을 재정한다던데….
『오는 3월20일 상공인의 날을 기해 기업인의 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강령은 한마디로 기업인 스스로가 자율경제체계의 확립을 위해 이재까지 다소. 소홀히 여겨왔던 기업윤리 또는 기업가 정신을 되찾자는데 그 근본목적이 있다.』<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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