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이니 귀국|200명 동행 회교국수립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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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에 망명중인 회교지도자 「호메이니」 옹은 「바크티아르」 수상의 민정을 접수하고 회교공화국을 수립하기위해 1일 하오3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바크티아르」 수상은 「이란」에는 오직 하나의 정부가 있을뿐이며 현 민정을 전복시키려는 어떤 기도도 이를 무력으로 분쇄하겠다고 다짐하고 대공포와 중화기로 무장한 수천명의 병력을 공항을 비롯한 「테헤란」 市 전역에 진주시켜 「호메이니」파와의 대결태세에 돌입함으로써 「이란」 사태는 일촉즉발의 내란위기에 직면했다.
수만명의 회교도들은 이날 암시장에서 입수한 각종무기로 무강한채 「테헤란」공항으로 운집했으며 이에 맞서 「팔레비」 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이란」 군정예부대들은 공항과 시내요소에서 전투태세에 들어갔으며 이와 때를 같이하여 친왕군에 의한 「쿠데타」 설이 파다하게 나돌기 시작했다.
군부소식통들은 사태진전에 따라서는 「호메이니」의 귀국을 무력저지할지도 모르며 「호메이니」 일행과 함께 오는 기자들의 안전도 보장할수 없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북부「이란」에 주둔하고 있던 수천명의 「이란」군 정예부대가 「탱크·장갑차·대공포·대포 등을 끌고 「테히란」시에 진주했다고 말했다.
군부는 이날 공항과 시내요소의 보안임무를 경찰로부터 인수, 「테헤란」 시를 사실상 완전한 군장악에 넣었으며 일부 소식통들은 군부의 태도가 이미 집권태세를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의 「호메이니」측 대변인은 약간명의 기자를 포함한 약 2백명이 「호메이니」 옹과 함께 「에어·프랑스」기 편으로 이날 하오3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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