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집, 풍기문란 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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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간이음식점인 생맥주 집이 최근 부쩍 늘어나면서 접대부까지 고용, 생맥주 집을 많이 이용하는 젊은층들의 풍기문란을 조장하고 있다.
29일 서울시 당국에 따르면 영업장소면적 9평 이하에 해당하는 간이음식점 수는 모두 9천1백92개로 이 가운데 4천2백여개소가 생맥주 집이며 지난 한해동안만도 3백여 개의 생맥주 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생맥주 집이 늘어나는 것은 도심 기능 분산책에 따라 도심지에서 각종 음식점의 신규 허가를 억제하는 등 규제 조치가 강화된 데 반해 생맥주 집은 10평 미만이기 때문에 적은 자본금으로 특별한 규제 없이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의 단속을 피해 대부분의 생맥주 집이 접대부를 둘 수 없고 칸막이도 할 수 없는 규정을 어기고 칸막이에 접대부를 고용, 낮은 촉광 장치를 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영등포역과 시장 앞 일대의 경우 대부분의 생맥주 집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컴컴하게 해 놓고 영업을 특히 이 일대는 주변에 있는 여관에 거처를 정한 일부 윤락여성들까지 접대부를 고용하는 예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 신대방동에서 신림동 네거리에 이르는 약5백m의 길가에는 통닭·생맥주 집이 18개나 늘어서 손님을 유혹하고 있으며 일대도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가 하면 공공연히 풍기문란 행위를 하고 있다.
이밖에 서대문구 불광동·성동구 하왕십리동·동대문구 면목동 일부 지역에서도 이같이 간이 술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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