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어린이의해」가 무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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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어린이의 해」가 무색할 정도로 올들어 일본에서는 소년ㆍ소녀들의 자살및 살인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14일 동경 「세마야」구에서는 고교1년생 「아사꾸라」군이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자신은 즉각 이웃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21일에는 「오오사까」에서 14세된 중학2년생이 고독을 이겨내지 못해, 22일 「군마껜」의 한 농촌에서는 국민학교 6학년생이 신병을 비관, 자살했다.
올들어 20여일간 소년·소녀의 자살건수는 19건, 하루에 1명꼴로 숨져간셈.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준것은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한 「아사꾸라」군의경우. 이혼한 홀어머니와 대학교수인 할아버지및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아사꾸라」는 할머니가 너무 친절히 세밀하게 자기를 돌봐주고 있는데 반발, 살해키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일기에 남겨놓고 있다.
『자기의 죽음에 대한 이유를 유서형태로 남겨두고 죽는 경향은 자살한 우익작가「미시마·유끼오」 (삼도유기부)의 영향때문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일본의 청소년세계에는 죽음을 미화하는 경향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창조교육 「센터」의 「아베」 대표는 한탄하고있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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