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터널」무너져 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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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12일 상오4시쯤 충남대덕군기성면가수원리∼흑석리간 괴곡「터널」(대전기점 14.1k) 2백60m 가운데 중간부분 천장 20여m가 무너져 내려 호남선 상·하행선이 완전 불통됐다.
이 「터널」은 77년12월에 개통된 것으로 입구의 높이7m·너비8m10cm규모인데 부실공사로 「시멘트」로 된 「터널」천정두께가 10∼15cm로 불규칙한데다 철근대신 「퀀시트」막사용 구조물인 「앵글」이 들어가 흙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철도청 사고원인조사반원들은 말하고있다.
상오5시35분쯤 선로순시를 하던 대전기관차소속 이명훈씨(31)가 현장을 발견, 때마침 대전을 떠나 이리로 가던 제601통근열차를 수신호로 사고지점 50m앞에서 정지시켜 열차사고를 막았다.
사고복구작업에 나선 대전지방철도청은 6백여명을 동원, 호남선복선전에 운행하던 단선선로에 임시선로 1.8km를 가설하여 단선운행키 위해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작업을 마치려면 적어도 4일 가량이 소요돼 호남선은 빨라야 16일 하오쯤에야 단선 운행될 것 같다.
최현수 대전지방철도청장은 『「터널」을 완전 복구하는 데는 최소한 한달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측은 호남선불통에 따라 서대전까지만 열차운행을 하는 한편 이미 승차권을 구입한 승객들에게는 차표환불 또는 유효기간을 하루 늦춰주기로 했다.
한편 서울역은 12일 상오8시30분부터 호남·전라선열차의 승차권을 4개 창구에서 환불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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