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인 교장들도 순결 주장할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승목(徐承穆) 교장 자살 사건과 관련,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이 8일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에 '전교조를 위한 변명'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A4 용지 석장 분량의 글에서 "고인의 죽음은 우리 교육 현장의 해묵은 대립과 갈등이 빚어낸 불행하고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고인이 죽음을 결심하는 순간까지 겪었을 고통과 갈등은 모든 이유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간적 성찰과 자성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등 구조의 당사자인 전교조 교사로서 나는 스스로 무죄라고 강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갈등 구조의 당사자인 교장들 역시 자신만의 순결을 주장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宋대변인은 특히 일부 언론이 전교조를 '패륜 범죄의 현행범'으로 지목하고 마녀사냥식으로 여론재판을 열어 도덕적 사망선고를 내리려 하고 있다며 "교장단은 이를 기화로 전교조에 대해 '성전'을 선포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宋대변인은 "전교조 교사들은 목숨 내놓고 싸우는 '독립투사들'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우리의 잊혀진 옛 선생들처럼 아이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작은 일로 울고 웃는 그런 교사들"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