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한-소 관계에 미 정부가 중재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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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글라이스틴」주한 미 대사는 15일 지난 2, 3년 간 긴장됐던 한미 관계가 이제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태도가 경직 상태에서 점차 풀리고 있는 것은 과거에 볼 수 없던 큰 변화라고 말하고 "한국의 대 중공, 대소 관계도 상상 못하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되며 미 정부는 한중·한소 관계 개선을 위해 쓸모 있는 중재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관동「클럽」(언론인 단체) 토론회에 참석, 미국의 대한 정책 일반에 관해 견해를 밝힌 「글라이스틴」대사는 주한 미군철수·「코리아게이트」·인권문제 등은 여전히 한-미간의 현안으로 남아 있으나 두 나라간의 논의가 건전한 지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철군 정책을 보다 서서히, 그리고 성의 있게 한국 정부에 설명하면서 수행하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으나 미국의 대한 안보 공약 준수는 물론 철군 그 자체에도 놀랄 만한 변화를 야기 시키지 않고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철군 정책 발표는 솔직히 말해 부적합했으며 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데 대해 나도 책임을 느낀다" 고 말했다.
「코리아게이트」에 관해서는 양국 관계에 더 이상의 손상을 끼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글라이스틴」대사는 "그러나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양국간의 견해와 이해 도에 여전히 차이가 있어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 정상 회담은 79년 중반에 열리기를 기대할 뿐 아직 시기·장소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는 없으며 정상 회담이 열릴 때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 3년 간 훼손된 한-미 관계는 상호 이해 증진으로 회복돼 갈 것이며 특히 한국은 천천히 라도 좋으니 평균적 미 국민에게 한국의 진면목을 알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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