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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울고 웃는' AI 관련주…"코스피, 강세장 왔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끝난 줄 알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나타나며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14일 강원도 횡성에서 폐사한 거위의 AI 발병에 이어 16일에도 대구 농가의 폐사한 닭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AI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특허를 갖고 있거나 방역 관련 기술을 보유한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씨티씨바이오는 11.45% 상승했다. 파루, 대한뉴팜, 진원생명과학은 3~9% 올랐다.

AI가 사라지지 않자 닭고기 관련주도 내림세다. 이달 들어 마니커는 13.39% 하락했고 동우, 하림은 10~12% 내렸다. 브라질 월드컵으로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

반면 닭고기 회사들의 울상에 상대적으로 재미를 본 종목도 있다. 돼지고기가 그 주인공이다.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냉장 삼겹살의 소매가격은 이날 100g당 평균 2178원을 기록했다. 1개월 전보다 11.6%, 1년 전보다 무려 26.7% 오른 가격이다. 덕분에 돼지고기 관련주인 이지바이오는 이달 들어 7.69% 상승했다. 이지바이오는 자회사 우리손홀딩스에서 돼지를 키워 도축·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화 강세가 주춤하며 수출주가 안정세를 보인 하루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6p(0.40%)오른 2001.5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장 후반 사자세를 강화했다. 무려 143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개인도 112억원의 매수우위였다. 기관은 225억원을 팔아치웠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6거래일만에 1020선을 회복하며 수출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 1021.90으로 거래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 현대모비스가 2.46%, 기아차가 2.14% 오르는 등 자동차 대형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시장이 본격적으로 강세장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 덕분에 기업들이 쌓아놓았던 현금을 풀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강세장에 대해 힘을 불어넣었다.

미 중앙은행의 긴축(tightening) 논의 역시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는 금리 인상 전 1년 간의 성과가 가장 우수했음을 기억해야한다”며 “올 연말 미국 소비를 중심으로 한 ‘산타랠리’는 2012년, 2013년보다 더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의 하반기 예상 밴드로 2200~2300선을 예상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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